슛을 시도하는 제임스 |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킹' 르브론 제임스(37·미국)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해 "우리는 2개의 미국에 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임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NBA 정규리그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우리는 2개의 미국에 살고 있다"며 "어제 벌어진 일(의회 난입 사태)이 그 좋은 예"라고 말했다.
7일 미국 워싱턴DC 의사당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난입해 4명이 숨지고 52명이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제임스는 "어제 벌어진 일을 보고도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못한다면 우리 아이들, 손자들에게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비치기를 바라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나와 같은 흑인들이 의회에 들어가려고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 것인지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며 백인 위주로 구성된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진압 태도가 일반적으로 흑인을 대하는 것과 크게 달랐던 점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평소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숨기지 않아 온 제임스는 "어제 사태는 대통령의 평소 행동이나 신념 등과 연관성이 있다"며 "지난 4년간 그가 올렸던 트위터 글들이 이런 파괴적인 행위로 이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제 이해할 수 있겠느냐'(DO YOU UNDERSTAND NOW?)라는 문구가 적힌 상의를 입고 인터뷰에 나온 제임스는 "사실 미국에서 흑인으로 산다는 느낌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가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을 대통령으로 뽑은 것은 우리가 다시 전진할 기회"라고 덧붙였다.
제임스는 지난해 LA 레이커스를 10년 만에 NBA 왕좌에 올려놓고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또 지난해 크게 불거졌던 미국 내 인종 차별 문제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는 등 코트 안팎의 활약을 인정받아 AP통신과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타임의 올해의 선수를 석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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