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우리의 대표적인 효자종목이었던 레슬링은 요즘 국제 경쟁력이 약해지면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인데, 레슬링계를 이끌 협회장 선거 과정에서 갖가지 잡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접수된 청와대 국민청원입니다.
대한레슬링협회장 선거 과정에서 불공정한 사례가 발생했다는 내용입니다.
협회는 지난달 28일 선거일정 공고를 내고 다음 날인 29일 회장을 뽑을 선거인단을 추첨을 통해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협회가 추첨 장소를 갑자기 바꿔서 추첨 과정을 참관할 수 없었고, 이 과정에서 선거인단 추첨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쪽으로 불공정하게 진행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입니다.
[레슬링계 관계자 : 표가 이쪽으로 다 몰릴 것이다? 선거인단을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으로 할 것이다. 그게 가능해 근데?선관위에 여러 사람이 있는데 그게 가능하냐고]
이에 대해 레슬링협회는 한마디로 근거 없는 중상모략이라는 반응입니다.
선거인단 추첨 과정 공개와 관련한 규정 자체가 없고, 추첨 장소를 바꾼 것도 회의실을 관리하던 관계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선거위원 전원을 외부인으로만 꾸린 상황에서 추첨을 조작하는 건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주장입니다.
11일에 열리는 레슬링협회장 선거는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재원 전 의원과 식품업체를 운영하는 조해상 대표의 2파전으로 치러집니다.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출전권 확보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할 레슬링계로서는 수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하지만 협회장 선거 과정부터 혼탁한 네거티브 공세가 펼쳐지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해묵은 파벌 다툼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던 레슬링계.
결국, 피해는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에게 돌아가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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