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등 입당 유도 조치인 듯… 김종인 “단일화 불발 대비해야”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2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양석 사무총장, 정 위원장, 정점식 당 법률자문위원장.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이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위한 당내 경선을 100% 일반시민 여론조사로 치르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 등 외부 주자의 입당을 유도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5일 오후 국회에서 2차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예비경선과 본경선의 룰을 서로 바꾸자는 제안이 나와 격론을 벌였다”고 했다. 앞서 경선준비위원회는 예비경선은 100% 시민 여론조사로 본경선에 나갈 후보를 추리고, 본경선에선 당원 투표 20%, 시민 여론조사 80%로 최종 후보 1명을 뽑을 것을 제안했었다. 하지만 이날 공관위에선 이를 반대로 뒤집자는 의견이 나왔다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오늘 결론을 내진 못했지만, 국민 눈높이에 최대한 맞춰 후보를 내려고 한다”고 했다. 다음 공관위 회의는 8일에 열린다.
여야 원내대표 주먹인사 - 더불어민주당 김태년(오른쪽)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민생·방역 관련 현안질의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처리 등을 위한 본회의 개최를 합의한 뒤 주먹을 맞부딪히는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밤 KBS ‘뉴스9’ 인터뷰에서 “안 대표와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절대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최종적으로 후보 등록 직전에 야권이 서로 협의해서 단일화를 할 수 있으면 가장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논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지금 우리 당은 10명 가까이 서울시장 후보가 되겠다고 공천을 신청하는 것 같다”며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가동했고, 거기서 가장 적합한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우리 당 목표이기 때문에 다른 문제(단일화)에 대해선 지금 거론할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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