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밑에서 공을 잡으면 어김없이 슛을 성공시키는 현대모비스 함지훈. 2020. 12. 23. 안양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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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남자프로농구에 늦바람이 불고 있다.
부산 KT 김영환(36)의 활약에 자극을 받은 듯 이번에는 동갑내기인 울산 현대모비스 함지훈(36)이 존재감을 과시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프로농구 정규리그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3쿼터에 21점까지 뒤졌으나 함지훈의 원맨쇼가 시작되며 막판 뒤집기에 성공, 79-78로 역전승했다. 함지훈은 이날 19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경기종료 3분 여를 남기고 혼자 7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모비스는 15승 13패로 단독 5위로 올라섰고, 패배로 14승 14패가 된 전자랜드는 7위로 추락했다.
함지훈과 김영환은 나란히 2007년 프로가 됐다. 함지훈은 울산모비스에 입단 후 단 한 번도 다른팀 유니폼을 입지 않은 ‘원클럽맨’이다. 반면 김영환은 인천 전자랜드에서 창원LG를 거쳐 KT유니폼을 입었다. 함지훈은 센터 겸 포워드. 김영환은 붙박이 포워드다. 힘이 좋은 함지훈은 스텝이 좋아 골밑을 잘 파고든다. 김영환은 3점슛 또는 돌파로 공격의 활로를 뚫는다.
김영환이 먼저 뛰어 올랐다. 지난 29일 원주DB와의 경기에서 혼자 28득점을 올리면서 함지훈을 자극했다.
KT 김영환(오른쪽)이 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부산 KT의 경기에서 오리온 이승현의 수비를 피해 슛을 하고 있다. 2021. 1. 3. 고양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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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질세라 함지훈은 이날 4쿼터 반격의 선봉장이었다.
모비스는 경기종료 3분 51초를 남길 때만 해도 67-77로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이때부터 함지훈이 원맨쇼를 시작했다.최진수의 슛이 불발되자 함지훈은 공격리바운드를 잡았다. 골밑슛을 성공시키면서 경기 기록지에는 함지훈의 이름이 도배된다. 에릭 탐슨의 공격을 파울로 끊은 뒤, 2분 46초를 남기고 골밑슛에 이은 자유투로 73-78까지 추격했다. 종료 1분19초를 남기고는 다시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며 77-78을 만들었다. 함지훈은 4쿼터에만 7점을 혼자 올리면서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함지훈은 ‘함던컨’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가 골밑에서 공을 잡으면 어김없이 골대를 향해 돌진하고 득점에 성공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함지훈을 향해 ‘운동 능력은 부족하지만 농구 지능이 좋은 선수’라고 평가한다. 198cm에 불과한 신장에도 골밑 다툼에서는 전혀 밀리지 않는다. 그의 전성시대는 아직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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