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스포츠와 화상 인터뷰를 갖는 WWE 슈퍼스타 ‘빅쇼’. 사진=IB스포츠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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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스포츠 정승호 캐스터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는 WWE 슈퍼스타 ‘빅쇼’. 사진=IB스포츠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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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WE 공식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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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 프로레슬링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에서 활약 중인 프로레슬링 선수 ‘더 빅쇼(The Big Show)’가 오랫동안 응원을 보내준 한국 팬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인사를 전했다.
빅쇼는 오는 5일 스포츠전문채널 IB스포츠 ‘WWE RAW’에서 방송될 신년 특집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WWE팬들과 뜻깊은 만남을 가졌다.
1972년생으로 본명이 폴 도널드 와이트 2세인 빅쇼는 키가 213cm나 되고 체중이 180kg에 육박하는 엄청난 거구를 자랑한다.
빅쇼가 처음 1995년 처음 WCW라는 단체를 통해 프로레슬링에 데뷔했을 당시는 ‘더 자이언트’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과거 엄청난 체격과 파워로 명성을 떨쳤던 ‘안드레 더 자이언트’의 뒤를 이을 거인 레슬러로 주목받았다.
이후 1999년 WWE로 이적한 뒤 20년 넘게 WWE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선역과 악역을 자유자재로 오가면서 수많은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
특히 2011년 마크 헨리와의 경기에서 상대를 들어 넘기는 기술을 시도하다 링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진 사건은 프로레슬링 역사에 남을 명장면으로 기억되고 있다.
14살 때 이미 키가 2m가 넘었던 빅쇼는 큰 체격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많다. 특히 12살 때 여자친구와 첫 키스를 한 뒤 경찰에 체포된 사연을 담담히 털어놓기도 했다.
빅쇼는 “12살 때 롤러스케이트장에서 나보다 2살 많은 여자친구와 첫 키스를 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경찰들이 왔고 나를 체포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들이 나를 어른으로 오해해서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하더라”며 “너무 무서워서 울면서 ‘저는 도서관 카드밖에 없어요’라고 말했는데 경찰들은 내가 12살이라는 것을 믿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빅쇼는 “그 일로 인해 여자친구가 창피함을 많이 느꼈고 다시는 나랑 얘기를 안했다”며 “너무 슬픈 첫 키스의 추억이었다”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
20년이 훨씬 넘는 선수 생활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한참 망설였다. 워낙 대단한 선수들과 많은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한 경기를 꼽기 힘들어했다.
빅쇼는 “WWE를 대표하는 최고의 슈퍼스터들, 예를 들면 헐크 호건, 릭 플레어, 마초맨 랜디 새비지, 스톤콜드, 더 락, 트리플H, 케인, 언더테이커, 존 시나, 로만 레인즈 등과 모두 경기를 했다”며 “수많은 경기 가운데 그래도 내 마음속 깊이 기억되는 경기를 뽑자면 데뷔전이었던 헐크 호건과의 경기일 것 같다”고 밝혔다.
더불어 “릭 플레어를 꺾고 처음으로 WCW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십을 따낸 경기, 브록 레스너를 처음으로 꺾은 슈퍼스타가 된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의 경기도 먼저 생각이 난다”고 인정했다.
빅쇼는 “개인적으로는 존 시나와의 경기를 좋아했다. 당시 6개월에 한 번씩 존 시나와 경기를 했던 것 같은데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크리스 제리코와 태그팀 활동, 언더테이커와 경기, 케인과 추억 등 대단한 슈퍼스타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큰 행운이었고 엄청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빅쇼는 최근 공식적으로 프로레슬러 선수 인생을 마감한 언더테이커에 대한 추억도 떠올렸다. “존경하는 선수가 정말 많지만 특히 언더테이커는 큰 형처럼 나를 이끌어준 선배다”고 말했다.
빅쇼는 “재미있는 것은 브론 스트로맨(203cm 175kg의 스트롱맨 출신 레슬러)이 WWE에 처음 왔을 때 내가 그를 도와주면서 멘토와 멘티 관계가 됐다”며 “내가 브론 스트로맨에게 알려줬던 부분들이 사실은 다 언더테이커가 내게 해줬던 얘기들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언더테이커가 내게 해준 말들을 내가 브론 스트로맨에게 해줬다”며 “브론 스트로맨도 어린 후배들에게 그 말들을 전달해 줄 것이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인기 시트콤 ‘더 빅쇼 쇼’ 주인공을 맡아 연기자로도 성공적으로 변신한 빅쇼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한국 팬들에게 격려와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는 “늘 친구, 가족에 대한 믿음을 갖고 그들에게 사랑한다고 마음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두가 항상 먼저 베풀고 따뜻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 지금 시기야말로 서로 이해해주고 친절함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빅쇼는 오는 1월 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IB스포츠에서 방송되는 WWE ‘RAW 레전드 나이트(RAW Legends Night)’를 통해 오랜만에 링에 복귀한다.
이날 방송되는 레전드 나이트에는 빅쇼를 비롯해 헐크 호건, 릭 플레어, 커트 앵글, 서전 슬로터, 마크 헨리, 부커 티 등 왕년의 전설들이 대거 등장해 팬들의 추억을 되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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