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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연재] 인터풋볼 '최인영 칼럼'

[최인영 칼럼] 한국 축구 아듀 2020년, 새로운 시작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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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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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이제 2020년은 지났다. 지나간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2020년은 코로나19 때문에 일상생활을 비정상으로 지낸 한 해가 됐다. 한국 축구 역시 일정이 없어지거나 연기 되고 무관중 경기와 일부 관중이 허용되는 경기가 있었다. 또한 학원축구는 여름이 되서야 첫 대회가 치러지며 진학을 앞둔 선수들에게는 어려운 시기였다.

그래도 프로축구인 K리그는 어려움 속에서도 일정을 마쳤고, 전북 현대가 리그 4연패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여기에 부산 아이파크는 K리그2로 내려갔고, 제주 유나이티드는 1년 만에 K리그1으로 올라섰다. 2년 연속 리그 준우승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받았던 울산 현대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이제 스토브리그다. 선수들은 이동을 해야 한다. 대학 졸업을 앞둔 선수들은 프로로, 고3 학생은 대학 또는 프로로 향해야 한다. 올해는 선수들이 자신의 실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과거와 달리 많이 사라진 상황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미지수이지만 선수들을 뽑아야 하는 프로팀의 경우 공개테스트가 있을 것이라 본다.

아직 국내 프로축구팀의 공개 테스트에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 한다. 그러나 그 부정적인 시각 안에서 공개 테스트로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선수는 어떻게 해야 공개 테스트에서 자신을 돋보이게 할 수 있을 것인가?

첫 번째는 자신감이다. 테스트 경기에서 주눅이 들면 안 된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적극적으로 볼을 따라 움직이며 선수들 간의 소통에서도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패스 타이밍이다. 많은 선수들이 드리블은 잘하고 볼을 오랫동안 소유하는 것이 잘한다고 생각해서 경기흐름과 상관없이 볼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지도자들이 보는 것은 패스 타이밍이다. 줄때와 소유를 판단 할 줄 아는 선수를 고른다고 보면 된다.

세 번째는 체력과 지구력이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현대 축구의 흐름은 공격수든 수비수든 많은 움직임을 필요로 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하는 경우도 있기에 많은 체력과 지구력을 요하기 때문이다.

네 번째는 퍼스트 터치를 잘 해야 한다. 테스트 경기에서는 어느 정도 모험적인 경기를 하는 것이 필요한데 너무 안정적인 터치를 하게 되면 많은 패스를 뒤로 하게 된다. 그러면 지도자의 마음을 못 잡는다.

다섯 번째는 자신의 위치에 맞는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어느 위치에서 뛰게 되도 그 위치에 맞는 역할을 숙지해서 위치에 맞는 역할을 소화하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경기 운영능력이다. 경기를 하면서 상대방의 약점을 파악해서 공략하고 선수들에 요구하는 능력을 보여 준다면 좋은 선수로 평가 받을 것이다. 선수가 최소한 팀에서 어떤 선수를 원하는 가를 파악해서 테스트에 참여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글=최인영(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 골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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