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효하는 러셀 |
(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전력이 2020년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중위권 도약 가능성을 키웠다.
한국전력은 3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2(21-25 25-21 32-30 20-25 15-13)로 꺾었다.
한국전력은 5위로 2020년 일정을 마쳤지만, 승점 2를 추가해 총 28점(9승 10패)으로 4위 우리카드(승점 30·10승 9패)와의 격차를 2점으로 좁혔다.
2020년 마지막 승부의 승자는 5세트에 결정됐다.
5세트 초반에 앞서간 팀은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 토종 라이트 임동혁은 3-3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하더니, 곧바로 박철우의 퀵 오픈을 블로킹하며 연속 2득점 했다.
정지석은 5-3에서 서브 득점을 성공해 스코어를 6-3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강하게 저항했다.
7-9에서 상대 곽승석의 서브 범실에 이어, 신영석의 강한 서브가 상대 수비를 맞고 넘어오자 카일 러셀이 다이렉트 킬로 득점해 9-9 동점을 이뤘다.
10-10에서는 정지석의 오픈 공격 범실로 한국전력이 역전에 성공했다.
11-11에서는 러셀이 오픈 공격을 성공했고, 베테랑 박철우는 젊은 공격수 임동혁의 퀵 오픈을 블로킹했다.
러셀은 13-11에서 서브 득점을 하며 게임 포인트를 만들더니, 14-13에서는 후위 공격으로 경기를 끝냈다.
항의하는 산틸리 감독 |
이날 가장 시끌벅적한 상황은 3세트에 벌어졌다.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13-15에서 세터 한선수가 오버네트 판정을 받자, 거칠게 항의했다.
오버 네트는 비디오판독 대상이 아니어서, 산틸리 감독은 '터치 네트'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비디오 판독 끝에 한국전력 득점이 인정됐고, 산틸리 감독은 계속 항의를 이어가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레드카드를 받으면 상대 팀이 1점을 얻는다.
한국전력은 상대 세터의 오버 네트 판정과 산틸리 감독의 레드카드로 2점을 얻어 15-15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센터 신영석이 대한항공 센터 진성태의 속공을 블로킹하고, 상대 라이트 임동혁의 공격 범실로 2점을 추가해 17-15로 달아났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활약으로 3세트를 듀스로 끌고 갔다.
24-24가 되는 상황에서도 산틸리 감독은 남영수 주심이 판정을 주저하자, 강하게 항의해 세트 퇴장 명령을 받았다.
한국전력은 어수선했던 3세트를 극적으로 잡아냈다.
29-30에서 안요한의 속공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정지석의 후위 공격 범실로 31-30으로 역전했다.
이어 긴 랠리 끝에 박철우가 퀵 오픈을 성공해 32-30으로 3세트를 끝냈다.
3세트를 극적으로 따낸 한국전력은 5세트도 따내며 2020년 12월 31일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센터 신영석과 안요한이 서브 리시브에 가담해 수비 부담을 던 러셀은 양 팀 합해 최다인 34점을 올리며, 동료들의 도움에 화답했다.
대한항공 레프트 정지석은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이인 서브 에이스 7개(종전)를 성공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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