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동학개미의 선택은 삼성전자였다. 개인투자자는 올해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쳐 무려 16조원 가까이 삼성전자를 순매수했다. 한국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를 향한 투자자들의 특별한 기대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동학개미의 열렬한 지지에 삼성전자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종가 기준 사상 첫 8만원(액면분할 전 기준 400만원) 고지를 돌파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700원(3.45%) 오른 8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도 52.96포인트(1.88%) 오른 2873.47로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전날까지 삼성전자를 9조5953억원 순매수했다. 국내 상장기업 중 압도적인 1위다. 2위도 삼성전자 우선주인 삼성전자우(6조1013억원)였다. 두 종목을 합치면 15조6966억원으로 올해 국내투자자 전체 순매수 금액(약 64조원)의 약 4분의 1에 달한다.
연말로 접어들면서 내년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특별배당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또 한번 매수 행렬이 이어졌다. 삼성전자 전체 순매수 금액 중 23.6%인 2조2659억원이 12월 한 달에 몰렸다. 이같은 개인투자자의 집중 매수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는 8만원의 벽을 넘어섰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초 이후 삼성전자는 주가 상승이 가파르지만 여전히 글로벌 반도체 업체 중 밸류에이션 매력이 가장 높다"며 "지난 3년간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을 펴왔고 내년 1월 발표될 정책 역시 이러한 기조를 유지해 밸류에이션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뒤는 이른바 '곱버스'로 불리는 KODEX200 선물인버스2X(3조5985억원)가 차지했다. 올해 코스피는 코로나19 충격을 받은 3월 1400선까지 밀렸다가 2배 급등했는데 이 과정에서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어 현대차(2조5899억원), NAVER(2조52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코스닥은 전날보다 11.01포인트(1.15%) 오른 968.42로 거래를 마쳤다. '닷컴버블' 시기였던 2000년 9월 이후 최고 기록이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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