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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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동학개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보통주+우선주)를 16조원 가까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개인투자자 순매수 금액인 64조원 중 1/4가량이 몰렸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를 향한 동학개미의 특별한 기대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전날까지 삼성전자를 9조6919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상장기업 중 압도적인 1위다.
2위도 삼성전자 우선주인 삼성전자우(6조801억원)가 차지했다. 두 종목을 합치면 15조7720억원이 삼성전자로 향한 것이다. 올해 국내투자자 전체 순매수 금액이 64조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1/4에 달하는 금액이다.
특히 국내 증시가 충격에 빠졌던 3월에 5조7000억원(삼성전자 4조9587억원, 삼성전자우 7308억원)이 집중됐다. 이같은 개인투자자의 집중 매수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소위 '8만전자'를 넘볼 정도로 급등했다. 올해 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40.3%다. 삼성전자우 역시 4만5400원에서 7만2000원대까지 올랐다.
내년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특별배당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매수 행렬이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삼성전자 순매수 금액 중 24.4%인 2조3625억원이 12월 한 달에 몰렸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초 이후 주가 상승이 가파르지만 여전히 글로벌 반도체 업체 중 밸류에이션 매력이 가장 높다"며 "지난 3년간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을 펴왔고 내년 1월 발표될 정책 역시 이러한 기조를 유지해 밸류에이션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뒤는 이른바 '곱버스'로 불리는 'KODEX200선물인버스2X'가 차지했다. 개인은 올해 이 상품을 3조5441억원 순매수했다. 올해 코스피는 코로나19 충격을 받은 3월 1400선까지 밀렸다가 2배가량 급등했다. 이 과정에서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 달 만에 2300선에서 2600선까지 급등하는 등 상승 폭이 컸던 지난 달에는 모든 종목 중 순매수 금액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다음으로는 현대차(2조6125억원), NAVER(2조2033억원), 신한지주(1조2962억원), 카카오(1조2462억원) 등 순이었다.
코스닥 종목 중에서는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순매수 금액 역시 1위(1조503억원)를 차지했다. 2위는 올해 IPO 흥행에 성공한 카카오게임즈(6423억원)였다. 올해 58조원이 넘는 공모주 청약 증거금을 기록하며 대박을 터뜨린 만큼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외국인 순매수 종목은 LG화학(2조3306억원), KODEX 200TR(7773억원), 신풍제약(7561억원), 기관은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8278억원), KODEX 레버리지(7390억원), TIGER 200(6827억원) 순이었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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