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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N팩트] 허민 의장 2달 직무정지 징계... 키움 "법적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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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O가 '갑질 논란'과 '팬 사찰 의혹'을 빚은 키움 구단 고위층에게 직무정지 징계를 내렸습니다

키움 구단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얘기 알아보겠습니다. 서봉국 기자!

허민 이사회 의장의 징계 여부를 놓고 고심하던 KBO가 결국 '직무정지 2개월'을 결정했는데요.

먼저 징계 내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허 의장은 지난해 키움 2군 선수들과 피칭 연습을 하면서 구단 사유화, 갑질 논란을 빚었습니다.

KBO는 6일 간 장고 끝에 직무정지 두 달 징계를 결정했습니다.

"허 의장이 부적절하고 불필요한 처신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리그의 가치를 훼손했다"며 이유를 밝혔습니다.

KBO는 지난 22일부터 무려 네 차례나 상벌위를 열었습니다.

상벌위원회에 포함된 법조인들이 징계에 대한 법적 근거가 약하다며 엄중경고를 결론으로 냈지만

임기만료를 앞둔 정운찬 총재가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결국 어제 자격정지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KBO는 키움 고위 관계자들이 경기장에 설치된 CCTV로 허 의장의 야구놀이 영상을 제보한 팬을 사찰했다는 의혹에는 엄중 경고 처분을 내렸습니다.

또, 사법기관의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사법적 조치 여부에 따라 다시 상벌위를 열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정운찬 총재는 키움이 팬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프로스포츠의 의무를 저버렸고, 구단과 선수 간 기본적인 신뢰 관계를 무너뜨렸다고 이번 징계의 배경을 밝혔습니다.

[앵커]
키움 측이 오늘 오전에 반응을 내놨는데, 사실상 징계에 불복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키움은 '허민 이사회 의장이 선수들과 캐치볼 등을 한 데 대한 징계에 대해서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직무정지 2개월 제재가 부당하다고 판단해 소송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키움은 징계에 대한 근거가 부족해 법적인 절차를 통해 다투어 나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키움은 CCTV 검열 관련한 단장과 구단 엄중 경고 처분에 대해서는 징계를 수용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키움은 또 향후 진행되는 법적 대응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키움은 올 3월에도 전 경영진 문제로 징계를 받았지만 솜방망이 처분이라는 여론이 있었죠?

이번 징계도 실효성 논란이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사찰 논란 자체가 리그의 품격을 떨어뜨린 중징계 감인데도 실효성 없는 징계로 벌을 주는 시늉에 그친 탓이 큽니다.

앞서 키움은 올 3월 이장석 전 대표의 이른바 옥중경영 논란에 제재금 2천만 원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때도 징계의 수위가 낮다는 비판 여론이 많아서 키움은 '향후 리그 가치를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이 발생하면 KBO 규약이 정한 범위에서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천명했었는데요.

결국 이번에도 법적 제재권이 없는 KBO 규약의 한계를 또 한번 드러낸 셈입니다.

KBO 규약이 징계와 관련해 총재의 추가 제재 등을 규정해 놓고는 있지만, 법리를 따지는 실무진 입장에서는 이번 키움 건처럼 추후 법적 공방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참에 신임 총재가 들어서는 내년 이후 규약 자체의 개정 필요성도 나옵니다,

안 그래도 대표이사가 공석인 키움은 이번에 이사회 의장까지 직무정지를 당하면서 구단 운영에 차질이 생기게 됐는데요,

모기업이 전권을 행사하는 타 구단과는 지배구조가 다른 키움 구단,

전 경영진이 구단 자금 배임 횡령 등으로 수감된 상태여서, 허민 이사회 의장이 사실상 대리 운영을 맡았는데 이른바 구단주 놀이로 또 한번 오점을 남기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YTN 서봉국입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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