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뉴스1 언론사 이미지

이스타항공 재매각 이번주 판가름…인수 불발 땐 생존 여부 불투명

뉴스1
원문보기

이스타항공 재매각 이번주 판가름…인수 불발 땐 생존 여부 불투명

서울맑음 / -3.9 °

중견기업 한곳 매각 협상 마무리…최종 결정만 남아

각종 미지급금·노사문제 걸림돌…법정관리 가능성도



사진은 인천공항의 이스타항공기. 2020.9.1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사진은 인천공항의 이스타항공기. 2020.9.1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불발 이후 재매각을 추진 중인 이스타항공이 최근 한 중견기업과의 협상을 마무리하고 최종 인수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인수 후보 기업이 아직 이스타항공의 부채와 노사 갈등 상황 등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최종 계약이 성사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업계에선 이스타항공이 이번 인수마저 불발될 경우 더 이상 기대할 수 있는 회생 동력을 잃어 파산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지난 24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직원 간담회를 열고 최근 M&A 진행 과정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김유상 이스타항공 경영기획본부장 전무는 "현재 한 중견기업과 11월 중순부터 법무실사 등을 거쳐 최근까지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됐다"며 "인수 후보측 최종 판단만 남은 단계로 이르면 다음주 결론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인수 후보 기업은 당초 흥국증권 등 매각 주간사를 통해 거론되던 기업 명단에 없던 곳으로 인수 의지가 매우 크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해당 기업은 주간사를 통하지 않고 이스타항공에 직접 인수 문의를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무는 "비밀유지 협약으로 인해 업체명 공개는 어렵다"면서도 "인수가 된다면 제주항공 인수에 비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만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일단 이스타항공은 빠른 시일 내 해당 기업과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자금을 수혈한 뒤 법정관리를 신청, 회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기재 대수는 5대(보잉 737 맥스 8 2대 포함)로 맞춰 현재 효력이 중단된 운항증명(AOC)을 재취득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다만, 이 모든 건 현재 협상 중인 인수 후보 기업이 최종 인수를 결정했을 때의 얘기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인수 불발 이후 매각 주간사를 통해 인수 후보군 10여곳과 접촉했지만, 협상만 추진했을 뿐 모두 구체적인 단계까지 이르지는 못한 바 있다.

인수 후보 기업 역시 최근 협상 마무리 단계에서 코로나19 장기화, 체불 임금 등 1700억원대 미지급금, 노사 갈등 상황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자본총계가 -1042억원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항공기 운항마저 중단돼 10개월째 매출이 없다. 또 대규모 인력감축 여파로 노동조합과의 갈등도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스타항공측은 "인수 후 향후 투입해야할 비용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라며 "노사 이슈도 있을 수 있고, 우리가 설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이스타항공의 인수가 또 다시 불발되면, 재매각을 추진할 시간적 여유마저 사라져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기업회생보다는 기업청산쪽에 무게가 실릴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직원들이 무급으로 항공기 감항성(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비행할 가능성) 유지 등 잔업을 하고 있는 정비 업무의 경우 사무실, 인터넷, 차량 등 이용 기간이 이달 말 모두 종료돼 당장 자금 투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항공 정비 특성상 하루라도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감항성 유지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추후 AOC 재취득이 어려워질 수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LCC라는 게 사실 갖고 있는 자산이 거의 없다"며 "이스타항공의 경우 현재 시장에서의 존속가치는 사실상 '제로(0)'에 가까워 새 인수자를 못 찾으면 순식간에 공중분해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award@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