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마저 격파…후반기 선두경쟁 '우리'도 있소

우리카드, 대한항공에 3-2 승리

우리카드 알렉스(오른쪽)가 2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경기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우리카드 배구단 제공

지난 시즌 남자 프로배구 1위팀 우리카드가 선두 대한항공까지 격파했다. 시즌 첫 4연승을 거둔 우리카드는 승점 30점 고지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선두 경쟁 채비를 갖췄다.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는 서브 에이스 4개, 블로킹 2개 등을 합쳐 41득점을 수확했고, 나경복이 12점으로 뒤를 받쳤다.

우리카드는 2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1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6연승을 질주하던 선두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2(25-20 25-23 19-25 23-25 16-14)로 눌렀다.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긴 우리카드는 시즌 10승 8패, 승점 30을 쌓고 4위로 정규리그 반환점을 돌았다.

이날 승리를 거둔 우리카드는 3위 OK금융그룹과의 승점 차를 2로 줄였고, 이날 상대한 1위 대한항공(13승 5패ㆍ승점 36), 2위 KB손해보험(승점 35)과 격차도 좁혔다. 대한항공이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의 이탈로 어려움을 겪는 시점이긴 하지만, 후반기 반전을 기대할만 한 경기력이었다.

우리카드는 경기 초반 레프트에서 라이트로 옮긴 뒤 펄펄 날고 있는 알렉스의 활약 속에 기선을 제압했다. 알렉스는 1세트에서 서브 에이스 2개 등 10점을 퍼부은 데 이어 2세트에서도 9점을 보탰다. 특히 알렉스는 1, 2세트에서 모두 팀 승리를 결정 짓는 점수를 올리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그러나 대한항공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가로막기 득점 5개로 한 세트를 만회한 뒤 4세트에서 우리카드가 범실을 10개나 쏟아낸 틈을 파고들어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지만, 5세트 막판 우리카드 세터 하승우의 날카로운 서브 2방에 승리를 내줬다.

14-14에서 대한항공 곽승석을 겨냥해 때린 하승우의 서브가 그대로 넘어오자 나경복이 승리를 예고하는 오픈 강타를 내리꽂았고, 15-14에서 다시 하승우의 서브가 곽승석을 향하자 대한항공 리시브가 흔들리며 경기는 우리카드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