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거래소 |
올해 증권·파생상품시장은 코스피시장 내 19년 만에 발동한 서킷브레이커스, 동학개미 운동으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등 다사다난한 사건이 많았던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올해 국내 증권·파생상품 시장에 영향을 준 10대 뉴스를 선정해 27일 발표했다.
①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지난 3월 19일 1457.64까지 급락한 코스피지수는 개인투자자 중심의 매수세 유입 및 글로벌 경기부양책 등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약 4개월만인 7월 15일에 2201.88을 기록하여 전년 말 수준을 웃돌았다.
이후 글로벌 경제회복 기대감 및 수출 회복 등 국내 기업의 실적호조 전망 등으로 11월 23일 2602.59을 기록해 2년 10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지난 24일 2806.86에 마감해 사상 처음으로 2800선을 돌파했다. 이는 G20국가 중 가장 높은 상승세다.
② 개인투자자 증시참여 급증(동학개미 열풍)
올해 개인투자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국내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딛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주식시장 순매수금액은 65조4000억원(코스피 47조9000억원, 코스닥 17조4000억원)으로 종전 최대치(2018년 10조9000억원)의 6배 수준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의 시장참여가 늘어나면서 올해 주식시장의 일평균거래대금 또한 22조7000억원을 기록해 종전 최대치(2018년 11조5000억원)의 2배 수준에 달했으며, 주식거래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64.8%에서 76.2%로 11.4%포인트 증가했다.
증시주변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작년말 27조3000억원에서 지난 22일 기준 63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직접투자 경향으로 국내주식형펀드의 설정원본액은 작년말 68조8000억원에서 54조2000억원으로 감소했다.
③ 공모주 청약 열풍
코로나19 사태로 급락했던 주가가 빠르게 반등하고 신규상장종목의 주가가 양호한 수준을 보임에 따라 제약·바이오와 게임 등 성장업종을 중심으로 기업공개(IPO) 공모주 투자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올해 신규상장 종목 평균 주가상승률은 72.6%를 기록했으며, IPO기업 공모금액 추이는 지난해 3조9749억원에서 올해 5조9268억원으로 49.1% 상승했다.
올해 상장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및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모주에 대한 일반투자자의 청약증거금은 각각 31조원, 58조6000억원 5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루다(3039.6대 1), 영림원소프트랩(2493.0대 1) 등 33개 회사는 1000대 1 이상의 공모주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④ 코로나19 우려로 19년 만에 코스피 서킷브레이커스 발동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지난 2월 중순부터 하락한 증시는 2월 28일 코스피지수가 1987.14로 2000선을 하회했으며, 이후 3월 19일에는 1457.64까지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3월 13일과 19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장중 8% 넘게 급락했고, 이에 따라 주식시장 및 주식 관련 선물·옵션시장의 매매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스가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지난 2001년 미국 9.11테러 이후 19년 만에 서킷브레이커스가 발동됐으며, 코스닥시장에서도 지난 2016년 이후 4년여 만에 처음으로 발동했다.
⑤ 전종목 공매도 금지 조치 시행
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가 급락하고 시장불안 심리가 증폭됨에 따라 지난 3월 16일부터 전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됐다.
이와 더불어 자기주식 매수주문 수량 한도를 완화하고 반대매매를 억제하기 위해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의무를 면제하는 시장안정화 조치가 시행됐다.
공매도 금지 등의 조치는 당초 6개월간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을 감안해 2021년 3월 15일까지 연장됐다. 불법공매도를 막기 위한 제도개선 내용이 포함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지난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⑥ WTI원유선물 레버리지 ETN 괴리율 확대
올해 3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선물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의 괴리율이 비정상적으로 확대됐다. 일부 종목은 시장가격이 지표가치보다 8배 이상 높게 거래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괴리율 확대는 WTI원유선물 레버리지 ETN을 매수해 원유가격 상승에 베팅하려는 무분별한 투기수요가 급증해 유동성공급자의 보유수량이 단시간 내 소진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이후 단일가 매매 및 거래정지와 같은 괴리율 안정화 대책이 시행됐으며, 해당 ETN은 추가발행돼 유동성공급자가 공급물량을 확보함에 따라 6월 중순 이후 괴리율은 급속히 안정화됐다. 괴리율 확대를 계기로 ETN은 물론 상장지수펀드(ETF) 괴리율 등에 대한 관리가 강화됐으며, 레버리지 ETF·ETN에 대한 사전교육의무 및 기본예탁금 제도가 도입되는 등 투자자 보호 조치가 강화됐다.
⑦ KRX금시장 가격 및 거래규모 사상 최고치 경신
풍부한 자금 유동성과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과 수요 증가로 KRX금시장에서의 금 1g당 가격은 올해 무려 19번이나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연초부터 상승세를 보였던 금가격은 2월 20일 6만1500원을 기록해 종전 최고치였던 6만1300원을 상회했다. 이후에도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면서 지난 7월 28일 8만100원까지 상승했다.
거래규모도 20~30대 젊은 투자층의 금시장 참여가 확대되면서 올해 중 4차례나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KRX금시장의 누적거래량은 25.5톤으로 금시장이 개설된 2014년의 1.1톤의 24배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거래대금은 1조7535억원으로 작년의 3배 규모로 성장했다.
⑧ 금융세제 선진화 추진 방향 발표
정부는 금융투자 활성화 및 과세합리화를 위한 금융세제 선진화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오는 2023년부터 주식·채권 양도소득, 펀드의 환매·양도소득, 파생결합증권과 파생상품에서 발생하는 소득을 모두 금융투자소득으로 분류해 금융투자상품에서 발생하는 소득을 통일적으로 과세하도록 했다. 이로 인해 금융투자상품 간 손익통산 및 손실의 이월공제가 가능해졌다.
다만 그 동안 비과세 되었던 소액주주의 상장주식 양도소득이 2023년부터 전면 과세로 전환됐다. 그 대신 증권거래세율을 2021년과 2022년에는 0.23%(농특세 포함), 2023년에는 0.15%로 인하해 전체 세수규모는 늘어나지 않도록 했다.
상장주식과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발생하는 금융투자소득에 대한 기본공제한도를 당초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확대하고 손실이월공제 기간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키로 했다.
또한 상장주식 양도소득 과세 대상인 대주주 범위는 당초 종목당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될 예정이었으나 현행대로 10억원으로 유지키로 했다.
⑨ 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 급증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미국 증시가 견고한 상승을 기록하고 개인투자자의 직접투자열풍이 이어짐에 따라 국내투자자의 미국 중심의 해외주식투자가 크게 증가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한 미주지역 해외주식 결제대금은 1499억달러로 지난해 대비 441% 상승했다. 해외주식 보관금액도 461억달러로 작년 말 대비 188% 올랐다.
⑩ K-뉴딜지수 시리즈 발표
한국거래소는 지난 9월7일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업종의 주요종목으로 구성된 KRX BBIG K-뉴딜지수와 각각의 업종지수인 2차전지·바이오·인터넷·게임 K-뉴딜지수 등 총 5종의 뉴딜지수를 발표했다.
BBIG업종은 미래 성장산업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아온 데 이어 정부의 K-뉴딜정책의 핵심분야로 선정되어 올해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KRX 뉴딜지수 시리즈 5종을 추종하는 ETF 5종목이 지난 10 월7일 상장됐으며, 해당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지난 22일 기준 순자산총액은 7311억원을 기록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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