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뉴스1 언론사 이미지

[써보니]맥북에어 M1, 분명 과도기인데…"장점이 단점 압도"

뉴스1
원문보기

[써보니]맥북에어 M1, 분명 과도기인데…"장점이 단점 압도"

서울맑음 / -3.9 °

애플, 15년만에 인텔 내려놓고 맥북에 자체 칩셋 M1 탑재

맥OS 최적화된 M1 칩셋 저력 확인



8GB 메모리, 512GB SSD를 탑재한 맥북에어 M1 2020.12.24./뉴스1 © News1 김정현 기자

8GB 메모리, 512GB SSD를 탑재한 맥북에어 M1 2020.12.24./뉴스1 © News1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애플이 자체 개발한 ARM 기반 애플 실리콘을 탑재한 맥북이 드디어 출시됐다. 지난 2005년 스티브 잡스가 "매킨토시에 인텔 CPU를 적용하겠다"고 선언한지 15년만이다.

지난달 10일(현지시간) 열린 행사에서 애플은 자체 개발한 칩셋인 'M1'과 이를 탑재한 맥북에어·맥북프로·맥미니 세 제품을 공개했다.

애플은 M1 칩과 이에 최적화된 맥OS 빅서(Big Sur)가 함께하는 이번 맥북은 이전 세대 대비 3.5배 빠른 CPU, 5배 빠른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과 함께 에너지 소비량을 최대 60% 줄였다고 밝혔다.

이 중 맥을 가볍게 사용하는 사람들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맥북에어 M1'을 사용해봤다.

맥북에어M1의 씨네벤치 결과값 2020.12.24./뉴스1 © News1 김정현 기자

맥북에어M1의 씨네벤치 결과값 2020.12.24./뉴스1 © News1 김정현 기자


◇쿨링 팬도 없는데…맥북에어, M1칩 달고 훨씬 강력해졌다

기존 맥북에어는 맥북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벼운 제품이다. 국내에서도 '대학 신입생들이 입학선물로 가장 선호하는 노트북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지만, 이는 역으로 그만큼 영상·사진 등 고성능을 요하는 작업의 효율은 떨어진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출시된 맥북에어는 다르다. 5나노미터(㎚) 공정으로 생산된 애플 M1 칩을 탑재한 맥북에어의 사용감은 팬이없는 '팬리스' 구조와 빠른 반응속도로 마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느낌을 떠올리게 한다.


성능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8기가바이트(GB) 램, 256GB SSD를 탑재한 맥북에어 M1을 시네벤치 R23로 벤치마크 테스트를 돌려봤다. 측정 결과 맥북에어는 멀티코어 기준 6821, 싱글코어 기준 1418점을 기록했다.

인텔 코어 i5-1038NG7을 탑재한 2020년형 맥북프로 13형 모델의 벤치마크 점수가 싱글코어 1118, 멀티코어 4995를 기록한 점을 고려할 때 프로를 뛰어넘는 성능을 보이는 셈이다.

애플이 공언한 대로 발열 문제도 잡혔다. 팬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소음도 없었지만, FHD급 영상 편집과 게임 등의 작업을 진행하는 와중에도 맥북에어 M1에서는 발열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이같은 성능을 보이면서도 배터리의 효율도 높았다. 사진·영상편집, 게임 등 전력 소모가 큰 다양한 작업을 실행했지만, 맥북의 배터리는 아직 '쌩쌩'했다.

맥북에어 M1에서 인텔 프로세서용 앱을 실행시키면 처음에 로제타2 설치 메시지가 뜬다 2020.12.24./뉴스1 © News1 김정현 기자

맥북에어 M1에서 인텔 프로세서용 앱을 실행시키면 처음에 로제타2 설치 메시지가 뜬다 2020.12.24./뉴스1 © News1 김정현 기자


◇로제타2, 호환성 원만하지만 일부 앱에서는 최적화 덜해

다만 이번 M1 칩셋을 탑재한 맥북에는 기존 맥북 이용자들을 망설이게할 단점이 한 가지 있다. 맥OS에 최적화된 칩셋을 탑재하면서 더이상 '윈도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맥 이용자들은 부트캠프·패러랠즈 등을 통해 일부 파티션을 나눠 윈도우를 설치해 사용해왔지만, 현재로서는 M1 맥북에서 윈도우를 사용할 수 있는 공식적인 방법은 없다.


이같은 '호환성' 문제는 기존에 인텔 칩셋을 탑재한 맥을 위해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앱)에도 있다. 단, 애플은 기존 맥 앱들을 위해 '로제타2'를 준비했다.

로제타2의 원리는 인텔 칩셋 기반 앱을 M1 칩셋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번역'하는 역할을 한다. 로제타2를 이용하려면 기존 인텔 칩셋용 앱을 실행시키면 된다. 맨 처음 1회 설치가 된 후에는 기존 앱들을 자동으로 '번역'해서 실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로제타2를 이용해 에픽게임즈 런처 실행 중 검은 화면 상태로 머무르는 등 약간의 오류가 있었지만, 실제 게임은 최고 옵션으로도 무리없이 실행됐다. 2020.12.24./뉴스1 © News1 김정현 기자

로제타2를 이용해 에픽게임즈 런처 실행 중 검은 화면 상태로 머무르는 등 약간의 오류가 있었지만, 실제 게임은 최고 옵션으로도 무리없이 실행됐다. 2020.12.24./뉴스1 © News1 김정현 기자


로제타2를 통해 에픽게임즈 런처를 실행해봤다. 아직 완전히 최적화가 되지 않은 탓인지 검은 화면이 뜨는 등 약간의 오류가 발생했다. 그러나 이를 통해 실행한 게임의 경우 최고 옵션으로도 원활하게 실행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로제타2의 경우 아직 일부 앱에서는 잠시 멈추거나 하는 등의 문제가 보였지만, 오피스365 등 자주쓰는 대부분의 앱에서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된다는 차이를 느끼지 못할만큼 원활하게 작동했다. 향후 로제타2의 사용성은 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맥북에어M1에서는 실행되는 앱을 유니버설, Intel, iOS, 기타 등으로 구분한다. 2020.12.24./뉴스1 © News1 김정현 기자

맥북에어M1에서는 실행되는 앱을 유니버설, Intel, iOS, 기타 등으로 구분한다. 2020.12.24./뉴스1 © News1 김정현 기자


◇M1 맥북의 iOS 앱 호환성은?…역시 아직은 '첫걸음'

이번 M1칩셋 맥북의 또다른 장점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사용했던 iOS 앱들을 맥북에 설치하고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iOS 앱들은 앱스토어에서 바로 검색해 설치할 수 있었다. 기존에 유료로 구매했던 앱들도 마찬가지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은 장점이다.

그러나 아직은 맥에서 아예 검색되지 않는 앱들도 꽤 있었다. 일례로 네이버 앱들의 경우, 네이버 앱은 설치되지 않지만, Δ네이버카페 Δ밴드 Δ파파고 등의 앱들은 사용할 수 있었다.

실행되는 앱들의 호환성과 속도는 만족스러웠다. 윈도우에서 '녹스'(NOX) 등 앱 에뮬레이터를 실행시키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원활한 사용감을 보여줬다.

우리은행 위비뱅크 iOS 앱을 맥북에어 M1에서 실행시키려하면 지원되지 않는다고 뜬다. 2020.12.24./뉴스1 © News1 김정현 기자

우리은행 위비뱅크 iOS 앱을 맥북에어 M1에서 실행시키려하면 지원되지 않는다고 뜬다. 2020.12.24./뉴스1 © News1 김정현 기자


다만 게임의 경우 터치스크린 입력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다는 단점은 있었고, 모바일뱅킹 등 금융 iOS앱들 역시 정책상 맥북에서 실행이 되지 않는다는 점은 한계로 보였다.

향후 iOS 앱 활용은 웹서핑을 하며 파파고 앱을 별도로 이용해 번역기능을 활용하거나, 모바일 앱만의 간편한 특화 기능을 사용하는 등 맥북의 활용성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맥북 에어 M1은 성능에서는 기존 맥북프로를 능가하지만 129만원의 가격경쟁력도 갖췄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 뉴스1

맥북 에어 M1은 성능에서는 기존 맥북프로를 능가하지만 129만원의 가격경쟁력도 갖췄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 뉴스1


◇총평: 분명 과도기적인 제품이지만…'칩셋 기반 장점이 단점 압도'

이번 맥북 M1은 분명 '과도기'적인 제품이다. 장점과 단점 모두 존재하지만, 압도적인 프로세서를 바탕으로 한 장점이 훨씬 큰 제품이다.

특히 영상·사진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외부에서 처리할만한 웬만한 작업은, 더이상 무거운 맥북 프로가 아닌 1.29㎏으로 훨씬 가볍고 129만원부터 시작하는 더 저렴한 맥북에어 M1을 사용해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점으로 지적되는 '호환성' 문제는 시간이 갈 수록 해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윈도우 미지원 문제 역시, 패러렐즈에서 맥북 M1용 테크니컬 프리뷰 프로그램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만큼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
Kris@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