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인삼공사 이재도가 23일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골 밑 돌파를 하며 슛을 하고 있다. 이날 이재도의 활약으로 KGC인삼공사는 단독2위로 올라섰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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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운드를 치르고 있는 2020∼21 프로농구에서 '특급 가드'들의 활약이 눈에 띄고 있다.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넘나드는 젊은 가드들이 팀 성적을 좌우한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높이보다는 기술과 스피드를 중시하는 스몰볼이 국내에도 자리 잡은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안양 KGC인삼공사, 인천 전자랜드, 부산 KT에는 이재도(29), 김낙현(25) 허훈(25) 등 민완 가드가 포진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의 활약은 전주 KCC 이정현(33) 서울 SK 김선형(32) 고양 오리온 이대성(30) 창원 LG 김시래(31) 원주 DB 두경민(29) 등 기존 KBL 간판 가드에 버금간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허훈은 어시스트 1위(평균 7.1개ㆍ이하 23일 기준), 국내선수 득점 7위(14.4점)의 성적을 앞세워 KT를 공동 4위로 이끌고 있고, 김낙현(25)은 13.4점에 5.3 어시스트 등의 활약으로 1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지난 23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더블더블(22점 10어시스트)을 기록하며 팀을 단독 2위로 이끈 이재도는 이번 시즌 돌풍의 주역이다. 팀의 전 경기(23경기)에 출전해 평균 33분 25초 뛰면서 13.0득점 5.1어시스트 4.2리바운드 1.8 스틸 등을 내고 있다. 어시스트를 제외하면 모두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이들은 모두 180㎝대 단신으로 빠른 발과 타고난 운동능력, 중장거리 슈팅력 등을 갖고 있어 스몰볼에 적합하다. 이번 시즌 KBL리그에 데뷔한 신인들 중에서도 이들과 비슷한 특징을 가진 가드진의 적응력이 두드러진다. KT 박지원 SK 오재현 DB 이용우 등이 대표적이다.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화려한 드리블에, 좋은 수비력까지 갖추고 있어 감독들의 신임을 얻고 있다.
고양 오리온 이대성이 21일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돌파를 하고 있다. 이대성은 국내 선수 가운데 득점 2위를 달리며 팀을 3위로 이끌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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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가드진은 득점도 주도하고 있다. 국내 선수 득점 상위 10위에 가드 6명이 이름을 올렸을 정도다. 이대성이 15.8점으로 KCC 송교창에 이어 2위이며 두경민, 김선형이 그 뒤를 받치고 있다. 송교창 역시 2m 장신에 100m를 12초에 주파할 정도로 스피드가 좋고, 안정적인 드리블을 구사해 슈팅가드도 소화한다.
반면 DB 김종규 오리온 이종현 KGC인삼공사 오세근 등은 10위 밖으로 밀리며 정통 센터의 위상은 예전과 같지 않다.
김도수 SPOTV 해설위원은 “국내 가드들의 활약에는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이 폐지되면서 단신 외국인 선수는 사라지고, 장신 위주로 국내에 들어온 영향도 있다”며 “KBL리그도 스몰볼이 자리 잡다 보니 가드 외에도, 장신 선수들이 골 밑에 의존하기보다는 3점슛을 쏘며 넓게 코트를 활용하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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