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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러셀을 어찌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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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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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어찌합니까, 어떻게 할까요.’

한국전력의 고민이 깊다. 레프트 외인 카일 러셀 때문이다. 올해 새로 영입한 그의 가장 큰 약점은 ‘기복’이다. 세트별, 경기별로 실력이 오르락내리락한다. 당초 경기 초반에 약한 슬로우 스타터 기질을 보였다. 장병철 감독은 첫 세트 공격성공률을 예의주시하며 수치를 끌어올렸다. 그러자 경기 후반 기록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격차를 줄이고 상향 평준화시키기 위해 애썼다.

점차 나아지는 듯했다. 러셀은 1라운드 6경기 24세트서 142득점, 공격성공률 46.77%에 그쳤다. 2라운드에는 6경기 26세트서 155득점, 성공률 49.21%를 기록했다. 3라운드는 지난 21일까지 4경기 18세트서 114득점, 성공률 50.85%로 한층 더 좋아졌다. 최근 두 경기를 살펴보면 19일 OK금융그룹전에서 30득점(성공률 54.35%), 15일 현대캐피탈전에서 21득점(성공률 58.62%)을 터트렸다. 궤도에 오르는 것만 같았다.

다시 제자리걸음이다. 러셀은 22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KB손해보험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17득점, 공격성공률 35.29%, 범실 8개로 난조를 보였다. 팀도 세트스코어 0-3(21-25 19-25 19-25)으로 손 쓸 겨를 없이 패했다.

1세트 공격점유율 41.67%를 맡고도 공격 득점을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블로킹으로만 2득점을 냈다. 범실이 3개로 더 많았다. 2세트엔 비중이 확 줄었다. 점유율 18.18%로 3득점(성공률 75%)을 냈다. 대신 라이트 박철우가 고군분투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장병철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러 “해줄 말이 없다. 다들 경기하러 나온 것 맞냐”고 쓴소리를 했다. 그다음엔 “다시 해봐. 이렇게 무너지면 안 되잖아. 한 세트라도 따보자”라고 다독이기도 했다.

장 감독은 3세트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박철우 대신 공재학을 코트에 배치했다. 레프트에 이시몬, 공재학을 세웠다. 러셀의 포지션을 라이트로 바꿔 리시브 부담을 덜어줬다. 작전타임에서도 세터에게는 “자신감 찾을 때까지 공 몰아줘”라고, 러셀에게는 “책임지고 때려”라고 주문했다. 러셀은 서브에이스를 터트리며 3세트에만 12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너무 늦었다. 고개 숙인 채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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