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택근(왼쪽), 키움 허민 이사회 의장. / OSEN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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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와 이택근이 대립하는 가운데 KBO 상벌위원회가 열린다.
KBO는 22일 오후 2시 30분 키움 구단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개최한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날 상벌위에서는 키움이 지난해 6월 허민 이사회 의장의 캐치볼 논란이 일었을 때 제보자를 색출하기 위해 CCTV 영상을 확인하고 당시 선수로 뛰고 있던 이택근에게 해당 영상을 찍은 팬에 대한 정보를 강요했다는 의혹에 대해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키움과 이택근은 올해 시즌 초반부터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8월에는 이택근이 허민 의장의 논란 당시 구단에 제보자를 색출하고 선수에게 부당한 요구를 했다는 내용의 구단에 내용증명을 보내면서 법정 다툼의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양 측은 두 차례 내용증명 발송과 회신에도 별다른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결국 이택근이 지난 11월 클린베이스볼센터에 키움의 징계를 요구하는 징계요청서를 제출하면서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KBO는 “사실 관계를 확인해보고 필요하다면 징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벌위가 열린다는 것은 KBO 내부적으로 어느정도 사실 관계 검토를 마쳤다는 의미다.
현재 쟁점 사항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키움이 CCTV를 이용해 팬을 사찰했는지 여부, 두 번째는 구단이 이택근에게 제보자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부당한 요구를 했는지 여부다.
먼저 CCTV 팬 사찰 의혹의 경우 키움에서도 CCTV를 이용해 당시 제보 영상을 찍은 사람이 일반팬이라고 특정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다만 팬 사찰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CCTV 영상을 확인한 것은 맞지만 영상을 찍은 사람이 팬이라는 것을 알고 확인한 것은 아니다. 영상을 찍은 위치가 일반인이 들어올 수 없는 위치였고 그래서 보안상 제보자가 누구인지 확인해본 결과 구장을 자주 찾던 팬이었다. 제보자가 팬이라는 것을 확인한 뒤에는 별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두 번째로 구단이 이택근에게 제보자에 대한 정보를 강요한 부분은 김치현 단장과 이택근의 대화 내용이 녹음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김치현 단장 역시 해당 사실에 대해 이택근에게 물어본 것은 인정하면서도 “이미 사건이 일어난지 6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개인적인 호기심에 물어봤을 뿐”이라며 구단 차원에서 이택근에게 부당한 요구를 한 것은 아니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이택근은 “단장님은 가볍게 물어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선수 입장에서 구단 고위자가 그러한 질문을 했을 때 어떻게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며 당시 김치현 단장의 질문이 강압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KBO는 상벌위를 통해 이번 사태가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상벌위 결과에 따라 향후 일정은 다르게 이어질 수 있다.
먼저 키움에게 중징계가 내려진다면 구단의 사과로 사태가 일단락 될 수 있다. 키움 입장에서는 이번 논란을 길게 끌고가는 것보다는 빠르고 조용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김치현 단장은 “KBO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이번 기회에 KBO에서 이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해줬으면 좋겠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반대로 키움이 별다른 징계를 받지 않고 넘어간다면 징계를 요구한 이택근이 법적 공방을 택할 수도 있다. 이택근은 “이미 법적인 검토를 다 받은 사안이다. 키움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법적인 싸움도 불사하겠다”라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바람 잘 날 없이 사건 사고에 홍역을 치르고 있는 키움이 상벌위에서 어떤 처분을 받게 될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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