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적발에도 감독 자리를 지킨 토니 라 루사(76), 시카고 화이트삭스 구단은 어떤 해명을 내놨을까?
'ESP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 루사는 22일(한국시간) '음주 상태에서 난폭한 운전'을 한 혐의로 벌금 1300달러, 20시간 사회봉사, 가택연금 1일의 징계가 최종 확정됐다.
앞서 라 루사는 지난 2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법 절차가 지연되면서 지난 10월말 법원에 기소됐다. 화이트삭스 감독 부임이 확정되기 하루전이었다.
라 루사는 음주운전으로 처벌을 받았음에도 화이트삭스 감독 자리를 지켰다. 사진= MK스포츠 DB |
화이트삭스 구단은 라 루사의 음주운전 혐의를 알고 있으면서도 그를 감독으로 선임했고, 사법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어떠한 입장 표명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사법 절차가 완전히 종료된 이날, 성명을 통해 구단의 입장을 밝혔다.
구단은 "라 루사 감독은 지난 2월 자신이 내린 의문스럽고 서툰 행동과 판단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이에 대한 법적 책임도 지게됐다. 화이트삭스 구단은 이런 상황에서 그를 감독으로 고용한 것에 대한 여러분의 분노와 걱정을 이해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라 루사는 자신의 행동이 자신이 자초한 일임을 이해하고 있으며, 후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문구는 모두 해명이다. "우리는 사람이 실수를 하고 나쁜 판단을 할 때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이 사건의 경우 라 루사는 운이 좋았기에 다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우리는 또한 사람이 살면서 어떤 순간이든 더 나아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더 이상의 '안전망'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세 번째 스트라이크'는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 루사는 화이트삭스와 메이저리그 역사가 만든 자랑스러운 인물로, 우리가 그를 지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거 그는 자신의 일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언제나 선수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모습을 보여왔으며 팀을 우승 경쟁이 가능한 수준으로 이끌었다. 우리는 그가 우리 팀을 발전시킬 것이며 자기 자신도 더 나은 사람으로 바꿀 것임을 자신한다"는 말로 성명을 끝맺었다.
한마디로 라 루사가 그동안 이뤄낸 업적과 전임 감독(1979-1986)으로서 팀에 기여한 것을 생각해 그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greatnemo@maekyung.com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