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활짝 웃는 고진영.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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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잭팟'을 터뜨린 고진영(25)이 상금을 어디에 쓸 지에 대해 "미국에 집을 사는데 보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21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합계 18언더파로 김세영(27), 한나 그린(호주·이상 13언더파)을 5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지난달에서야 LPGA 투어에 복귀했던 고진영은 4개 대회 만에 상금 166만7925 달러(약 18억3000만원)를 벌어들여 2년 연속 LPGA 투어 상금왕을 달성했다.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준우승과 이번 대회 우승으로 벌어들인 상금이 158만7286 달러에 달했기에 타이틀 획득이 가능했다.
고진영은 경기 후 "믿기지 않는다"는 말로 소감을 밝혔다. "내가 했나 싶을 정도로 후반에 플레이를 잘 했던 것 같다"던 그는 "위기도 많았지만 그 위기를 넘기면서 기회가 왔고, 긴장을 놓치지 않고 기회를 잡았던 것이 우승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세계 1위 고진영은 세계 2위 김세영과 이번 대회 내내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고진영은 "사흘동안 세영 언니와 치면서 사실 많이 힘들었다. 언니와 경쟁한다는 자체가 마음이 편치 않고 불편했다"면서 "친한 사람들끼리 플레이를 하고 우승경쟁을 하는 것이 쉬운 마음은 아닌 것 같다. 나도 잘 하긴 했지만, 언니도 잘 했다. 그리고 언니보다 내가 조금 더 잘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진영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캐디 데이브 브루커와 그린을 걸어가고 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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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은 "미국 투어로 복귀할 때만 해도 내가 최종전에 나갈 수 있을 지 생각조차 안 했다"고 말했다.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은 직전 대회까지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 순위 상위 70위 안에 들어야만 나설 수 있다. 고진영은 "지난 주에 말도 안 되게 (US여자오픈에서) 상위권으로 마무리를 했고 그 기회로 여기에 나왔다. 그렇게 나왔는데도 우승까지 했다는 건 내가 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을 어떻게 쓸 지에 대해 고진영은 솔직한 답을 털어놨다. 그는 "사실 텍사스주에 집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현재 미국 은행 통장 잔고가 얼마 없다"며 "집을 사는 데 보태면 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치른 2020 시즌에 대해 고진영은 "많은 분들이 내 우승으로 인해서 집에서 경기를 봐주시고 응원하시면서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셨으면 좋겠다"면서 " 많은 분들의 응원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좋은 실력을 낼 수 있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내 우승을 통해서 행복해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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