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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이현호 기자 = U-20 월드컵 주장이었던 황태현(21)이 은사 정정용 감독을 따라서 서울 이랜드로 둥지를 옮겼다.
황태현은 내년에 프로 데뷔 4년 차를 맞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다. 2018년 K리그2 안산그리너스에 입단한 그는 첫 2년간 20경기에 출전해 4도움을 올렸다. 2019년 여름에는 정정용 감독이 이끌던 대한민국 U-20 대표팀에 발탁돼 FIFA U-20 월드컵에 출전했다.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머쥐고 돌아온 그는 2020시즌을 앞두고 K리그1 대구FC로 이적했다.
대구 유니폼을 입을 당시 황태현은 "대구에서 제 이름을 알리고 싶다. 대구라는 자부심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대구에서의 주전 경쟁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황태현은 2020시즌 동안 대구에서 4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의 기대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한 기회를 받았다.
결국 1년 만에 이적을 결정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서울 이랜드의 새 멤버가 된 황태현은 '인터풋볼'을 통해 "이적하기로 마음먹고 1부리그 여러 팀들과 접촉이 있었다. 하지만 정정용 감독님께서 직접 대구에 연락해 적극적으로 설득하셨다. 저는 당연히 정 감독님과 함께하고 싶었다. 구단끼리 이해관계가 잘 맞아서 이적이 성사됐다"고 들려줬다.
이어 "대구에서 처음에 힘든 점이 많았다. 그렇다고 해서 처져 있거나 현실 부정만 할 수는 없었다. 멘탈적으로 많은 걸 배웠다. 다만 경기에 못 뛰는 시간이 길어지면 안 된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황태현이 원하는 건 '경기 출전'이다. 그렇다고 정 감독과의 인연을 무기로 쓸 생각은 전혀 없다. 황태현은 "대구보다는 기회를 많이 받을 수 있겠다 싶어 이랜드로 왔다. 정정용 감독님과의 대표팀 인연은 생각하지 않는다. 안도감은 전혀 없다. 이젠 새로운 경쟁을 해야 한다. 다시 도전한다는 마음뿐"이라고 각오했다.
황태현에게 원하는 등번호가 있는지 물었다. 황태현은 안산, 대구에서 줄곧 2번 유니폼을 입었다. U-20 대표팀에서도 2번을 입고 맹활약했다. 2번은 측면 수비수를 상징하는 번호이기도 하다. 황태현은 "아직 결정된 건 없지만 이랜드에서도 2번 유니폼을 입고 싶다. 친근감이 있는 번호"라며 웃어보였다. 지난 1년간 2번을 입었던 이시영이 원소속팀 성남FC로 복귀하면서 이랜드 2번은 현재 비어있다.
끝으로 자신의 새 시즌 목표를 두고 "1부리그 승격을 함께 하고 싶어서 이랜드를 택했다. 개인 목표보다는 오직 팀 목표인 승격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 제가 어디에서 뛰든 언제나 응원해주시는 팬들을 위해 내년에는 더 멋진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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