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김세영은 올해의 선수상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고진영.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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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25)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세계 2위 김세영(27)과 치열한 경쟁 끝에 우승을 거둔 고진영은 올 시즌 4개 대회만 뛰고 시즌 상금왕에 올랐다. 김세영은 올해의 선수상을 받는 것에 만족했다.
고진영은 21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합계 18언더파로 김세영과 한나 그린(호주·이상 13언더파)을 5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지난달에 LPGA 투어에 복귀한 고진영은 우승 상금 110만 달러(약 12억1000만원)를 챙기고, 올 시즌 4개 대회만 뛰면서 166만7925 달러(약 18억3000만원)를 벌어들여 시즌 상금왕을 달성했다. 이날 버디 3개, 보기 3개로 이븐파를 기록하고 합계 13언더파로 준우승한 김세영은 공동 35위(2언더파)에 그친 박인비(32)를 제치고 올해의 선수상을 받으면서 개인 첫 LPGA 투어 시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세계 1위 고진영과 2위 김세영의 경쟁은 이번 대회 내내 대단히 치열했다. 둘째날 고진영이 선두에 올랐더니 셋째날엔 김세영이 선두로 치고 나섰다. 엎치락뒤치락하던 우승 싸움은 최종 라운드 중반까지도 이어졌다. 김세영에 1타 뒤진 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고진영은 첫 홀부터 버디로 출발해 동률을 이뤘다. 이어 6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5번 홀 보기, 6번 홀 버디를 주고받은 김세영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고진영이 9번 홀(파4)에서 3퍼트를 하면서 보기를 적어내면서 다시 둘은 공동 선두가 됐다.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함께 경기한 김세영(왼쪽)과 고진영.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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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우승 경쟁은 11번 홀(파4)부터 급격하게 바뀌었다. 김세영이 이 홀에서 티샷 미스로 끝내 보기를 적어내면서 밀렸다. 그러자 고진영이 기회를 잡고 더 치고 나갔다. 12번 홀(파3)에서 2m 거리 버디 퍼트를 넣은 뒤로 13번 홀(파4), 14번 홀(파5)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넣었다. 순식간에 둘의 차이는 3타 차로 벌어졌다. 13번 홀(파4)에서 버디를 넣었지만 15번 홀(파4)에서 또다시 티샷 실수로 보기를 적어낸 김세영은 공동 3위까지 내려갔다. 16번 홀(파3)에서 버디를 넣어 바운스 백엔 성공했지만 후반 들어 견고한 플레이를 펼친 고진영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16번 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한 고진영은 18번 홀(파4) 챔피언 퍼트도 버디를 성공시키곤 환하게 웃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LPGA 투어 2020시즌 개인 타이틀 주인공도 가려졌다. 상금왕은 고진영, 올해의 선수는 김세영으로 확정됐다. 최저타수상은 대니엘 강(미국)이 차지했다. 이 대회를 앞두고 시즌 평균 타수 기록은 김세영이 68.677타로 가장 좋았지만, 최저타수상 규정인 '최소 공식 대회 70라운드 이상, 공식 대회 라운드 70% 이상 참가'에 따라 올 시즌 48라운드 이상을 소화한 선수 중 가장 좋은 대니엘 강이 이 상을 받았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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