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회의 땐 ‘탈락’... 코로나로 e스포츠 위상 변화
2018년 시범종목 이어 2022년 정식종목
전문가 "e스포츠가 산업적으로 제도권에 들어온 것"
국산 게임 종목 없는 건 한계… "게임업계 분발해야"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시범종목으로 치러진 e스포츠가 오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정식종목에 편입된다.
LCK 아레나 전경. /라이엇 게임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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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아시아e스포츠연맹(AESF)에 따르면 e스포츠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제39차 총회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e스포츠와 함께 브레이크 댄스도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인정받았다. 브레이크 댄스는 오는 2024년 파리올림픽 정식종목에도 최근 결정됐다.
이에 따라 e스포츠와 브레이크 댄스 주요 선수들의 병역특례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 2018년 개최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는 시범종목에 선정돼, 리그오브레전드(LOL·라이엇게임즈), 클래시로얄(슈퍼셀), 하스스톤(블리자드) 등 6종목의 경기가 열렸다. e스포츠는 지난 2007년 마카오에서 개최된 실내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식 종목에 포함되기도 했다.
다만 e스포츠의 아시안게임 정식종목 채택은 마냥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 4월 회의에서는 정식종목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게임 산업과 e스포츠에 대한 위상이 높아졌다. AESF 역시 이번 OCA 총회에서 아시아 전역에서 상승한 e스포츠에 대한 영향력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총회에서 AESF는 이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고, OCA 회원국의 관심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은 "e스포츠가 제도권 안으로 완전히 들어왔다는 신호탄으로 봐야한다"며 "이전의 e스포츠가 산업적이나 스포츠적으로 전혀 다른 위상을 갖게된 것"이라고 했다. 게임 질병 코드 등록 우려가 커질만큼 게임의 부정적 영향이 부각됐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섣부른 기대도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게임중독을 질병코드로 등록했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집콕’하는 사람들에게 게임을 적극 권장했다.
e스포츠 세부 종목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국산 게임은 포함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e스포츠화 하기에 적합한 게임이 없는 탓이다. 위 회장은 "e스포츠화에 성공한 게임을 보면 전략적 요소 등이 강조되는데, 국내 게임 업계의 성향을 보면 이런 전략형 게임이 나타나기는 힘든 구조"라며 "게임의 역할과 위상이 높아지는 만큼 우리 게임 업계도 e스포츠화를 통해 산업적인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진우 기자(nichola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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