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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2020 증시결산]①코스피 사상 최고, 동학개미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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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1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97포인트(0.54%) 오른 2771.79인 사상 최고치로 장을 마감했다.()(출처=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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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이다. 지난 3월에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주가가 1400선까지 급락하지도 했지만 이후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거세지면서 주가는 브이(V)자 반등을 보였다. 개인투자자가 외국인 매도에 맞서 지수 하락을 막은 것을 두고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에 밀려 소외당하기만 했던 ‘개미’의 위상이 달라졌다. 개미의 목소리는 많은 정책을 바꿨다. 공매도 폐지 연장을 이끌어냈고, 대주주요건 10억원도 지켜냈다. 여전히 개미들의 투자 실탄은 충분하다. 국내 증시에서 꾸준히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는 5번 빼고 모두 상승했다. 사상 처음으로 2700포인트를 넘어선 후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에는 코스피 3000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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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별 1~9월 코스피 시장 순매수 추이


올해 지수를 끌어올린 주역은 개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24조7968억 원, 14조2580억 원을 순매도할 때 개인 홀로 37조2430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증시를 떠받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보다 맞먹는 매수세로 지수 하락을 방어한 것이다.

지난 9일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과거와 달리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60여조 원을 순매수하고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함으로써 시장 변동성이 축소됐다”며 “주식 시장의 경우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2700포인트를 돌파했고 코스닥 시가총액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언급, 동학개미의 역할을 치켜세웠다.

이에 따라 각종 금융정책에서 개미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올 3월에 6개월 공매도 금지 조치가 적용된데 이어 9월에도 공매도 금지 6개월 추가 연장을 이끌어낸 것은 개미였다. 그간 공매도는 개인투자자에게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불만이 컸기 때문이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주식시장을 위축시키거나 개인투자자들의 의욕을 꺾는 방식이 아니어야 한다”며 개인 투자자들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이후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금지 조치 연장을 결정하면서 무차입 등 불법 공매도 처벌 강화, 개인 주식대주시장을 확대, 시장조성자 공매도 범위 축소 등을 거론하면서 개미 투자자들을 달랬다.

아울러 대주주 요건을 기존 10억 원에서 3억 원으로 하향하기로 했던 세제개편안도 개미의 원성에 철회했다. 정부는 내년 4월부터 대주주 요건을 3억원으로 하향할 계획이었지만,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 명을 넘는 등 개미의 거센 반발로 현행 10억 원을 유지키로 했다. 지난 10월 2일 종료된 청와대 국민청원 ‘대주주 양도소득세 악법 폐지’에는 21만6844명이 동의했다.

증권사는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사상 최고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개미의 증시 참여 덕분이다. 특히 개인 투자자 시장점유율(MS) 30%를 차지하는 키움증권은 올 3분기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자기자본 규모가 업계 9위라는 점에서 놀라운 성과다.

여전히 개미의 투자 총알은 든든하다. 주식을 사기위한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5일 기준 60조6141억 원이다. 지난해 말(27조3933억 원) 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이투데이/손엄지 기자(eom@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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