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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사재기와 매점매석

코로나 대유행, 3단계 격상 검토…대형마트 장보기 수요 급증 "사재기 걱정할 수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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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의 영업 중단 여부에 관심 / 코로나19 고비 때의 학습효과로 비교적 차분한 모습

세계일보

지난 7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 집하장에서 온라인 주문 상품들에 대한 분류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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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3단계 격상이 검토되는 가운데 대형마트 등에서 장보기 수요가 늘고 있다.

그러나 온·오프라인 매장 모두 사재기나 품절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소비자들은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의 영업 중단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면서도, 앞서 코로나19 고비 때의 학습효과로 차분한 모습이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세계일보에 "우선 시민들의 의식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 이미 올해 초 대구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을 당시 사재기가 없었던 게 그 방증"이라며 "당시 대형마트가 일종의 보급기지 역할을 했다. 아무래도 동네마트 보다는 대형마트에 물건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유통환경이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하지만 3단계시 대형마트가 문을 닫게 되면 온라인 배송으로 물량이 폭증해 금방 한계를 들어낼 것"이라고 우려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수도권 지역 점포 영업시간이 오후 9시까지로 단축됐지만, 생필품을 중심으로 전체 매출은 오르고 있다.

지난 11~15일(의무휴업일 하루 포함) 롯데마트 매출은 2주 전 같은 요일 대비 13% 늘었다.

대표적인 생필품인 라면 매출은 31.3% 뛰었고, 컵밥과 상온 밥·죽·수프류는 각각 12.7%, 12.4% 더 팔렸다. 화장지와 생수 매출도 각각 37.2%, 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몰인 롯데마트몰에서는 전체 매출이 26.5% 늘면서 오프라인 점포보다 큰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화장지 매출은 92.6% 뛰었고 라면과 컵밥은 각각 41.7%, 21.5%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즉석밥과 라면 등 생필품을 중심으로 확실히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도 "사재기를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마트에서는 지난 8~15일(의무휴업 하루 포함) 과일 매출이 3주 전과 비교해 16.7% 늘고, 축산(16.4%), 양곡(12.5%)도 더 팔렸다.

또 다른 관계자도 "사재기가 발생하면 일부 대형 점포에서 줄서기 등의 현상이 나타나지만, 지금 그런 움직임은 없다"면서 "물량 수급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은 지난 12일부터 연일 전체 주문 마감률(주문 처리 가능 건수 대비 주문 건수)이 99%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기준 주문 마감률은 새벽배송이 97%, 당일 주간 배송인 쓱배송은 99%였다.

마켓컬리도 지난 12~15일 주문량이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35% 증가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오늘 시간별 주문량은 어제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사재기라고 볼 만한 큰 변화는 없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은 거리두기 3단계 때 대형마트의 영업 제한 여부가 확실치 않은 만큼 미리 장을 보면서도 사재기와 관련해서는 크게 불안함을 느끼지 않는 모습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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