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포스터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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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제이슨 킬라르 워너미디어 CEO가 워너브더러스의 새로운 결정이 할리우드 감독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고통스럽다"며 심경을 밝혔다. 워너브러더스는 최근 2021년 신작 17편을 자회사이자 OTT 플랫폼인 HBO Max에서 극장과 동시 공개하겠다고 밝혔고, 그로 인해 크리스토퍼 놀란, 드니 빌뇌브 감독 등 유명 감독들을 비롯한 할리우드 영화인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제이슨 킬라르는 14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신작들의 HBO Max 공개 발표 이후 워너브러더스를 향해 쏟아지고 있는 비판에 대해 "고통스럽다"면서도 "모든 사람들이 일어나 박수를 치는 상황은 언제나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혁신은 그런 식으로 되지 않는다, 쉽지 않을 뿐더러 쉽도록 의도되지도 않았다"며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한다면 변화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팬데믹 상황을 헤쳐나가고 미래를 그들과 함께 항해하기 위해 해야할 일이 더 있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제이슨 킬라르는 배우들이나 영화 감독 등이 워너브더러스의 발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민감하게 생각했어야 한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야기 하고, 이야기 하고 또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것들이 결과를 바꾸지는 않는다"며 "모든 관련자들과 몇 달 동안 논의했다면 불가능 했을 일이었다, 어떤 면에서는 주도를 할 필요도 있다, 소비자들을 우선순위에 놓고 주도하며,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워너브러더스는 2021년 개봉할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시퀄, '고질라 vs 콩' '듄' '매트릭스4' 등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포함한 17편의 영화를 극장과 동시에 HBO Max를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작들은 극장에서 개봉한 후 보통 약 90일간의 홀드백 기간을 가진 뒤 방송 및 OTT 등에 공개된다. 하지만 내년 워너브러더스에서 선보일 작품들은 극장 개봉 즉시 HBO Max에도 론칭된다.
이에 대해 할리우드 영화 관계자들의 반발이 크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최근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에 보낸 서한에서 "현재 영화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감독 및 배우들이 전날까지만 해도 최고의 영화 스튜디오와 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잠들었다가 다음날 일어나 자신들이 최악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 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2021년 신작을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 Max를 통해 극장과 동시 공개하기로 한 워너브러더스의 선택을 비판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워너브러더스는 영화 감독들의 작품을 극장이나 집안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그들은 말 그대로 그것을 해체하고 있다"며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잃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드니 빌뇌브 감독 역시 최근 버라이어티에 기고한 글에서 "뉴스를 통해 워너브러더스가 '듄'을 극장과 HBO Max에서 동시 개봉한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며 "(워너브러더스는) 그 스트리밍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우리 영화의 이미지를 사용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같은 결정을 한 (워너브러더스의 모회사) AT&T는 영화 역사상 가장 중요했고 선망 받던 영화 스튜디오 하나를 납치했다, 그곳에는 영화관에 대한 애정도 관객에 대한 애정도 없었다"며 "오로지 1500달러 이상의 천문학적인 부채를 진 통신 매머드의 생존 이슈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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