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장기화 여파로 위기를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올해 상반기에만 70조원이 넘는 금액을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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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권영준 기자] 자영업자가 받은 대출이 올해 상반기에만 70조원을 넘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 탓에 빚으로 연명하는 자영업자가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분석돼 추가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15일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755조1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684조9000억원)보다 70조2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이는 증가율 10.25%로 상반기 현황으로만 이미 지난해 증가율(9.71%)을 넘어선 것이다. 이 흐름이라면 올해 연말을 기준으로 5년 전인 지난 2015년 자영업자 대출 잔액(442조5000억원)의 2배가 넘어설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자영업 대출 차주(돈을 빌린 사람)도 대폭 증가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229만6000명으로, 이는 지난해 말(191만4000명)보다 38만명이 늘었다. 이 역시 최근 5년간 자영업자 대출 차주 증가폭이 가장 크다.
자영업자 대출 잔액과 차주 수가 급증한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혜영 의원은 “빚으로 고비를 넘기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위기가 언제 마무리될 것인지, 또 경제 상황은 언제 이전과 같이 회복될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편성한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같은 일회성 현금 지급뿐만 아니라 영업 중단에 따른 임대료 감면에서부터 필요한 경우 폐업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혜영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가계부채 DB는 신용조회회사인 NICE 평가정보에서 매 분기 약 100만명 신용정보를 수집해서 구성한 통계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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