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14일, 관광 수요를 진작하기 위해 시작했던 여행 장려 캠페인 'Go To(고 투) 트래블'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감염 대책과 경제 재생을 양립할 수 있다는 상징처럼 내세웠던 스가 정권의 대표적 정책이었지만, 여론의 반대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백기를 든 셈이 됐다.
◆ 코로나 확산 지적에도 내년 6월까지 연장 방침
지난 7월 말부터 시작된 이 캠페인은 정부 예산 약 1조3000억엔(약 14조원)을 들여, 일본 국내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1인당 하루 최대 2만엔까지 비용을 지원해 준다.
감염 대책과 경제 재생을 양립할 수 있다는 상징처럼 내세웠던 스가 정권의 대표적 정책이었지만, 여론의 반대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백기를 든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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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말부터 시작된 이 캠페인은 정부 예산 약 1조3000억엔(약 14조원)을 들여, 일본 국내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1인당 하루 최대 2만엔까지 비용을 지원해 준다.
그러나 일본에서 코로나19 3차 유행이 시작되면서 고 투 캠페인이 감염 확산을 촉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지난달 말에는 캠페인에서 오사카(大阪)시와 삿포로(札幌)시를 제외했다.
그러나 스가 총리는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소비 진작 등 경기부양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서 캠페인을 당초 예정했던 내년 1월에서 6월까지로 연장할 방침까지 세웠다. 캠페인 연장에 따른 추가 예산은 지난 8일 결정된 3차 추가경정 예산에 포함됐다.
이 캠페인은 스가 총리가 관방장관 재임 당시 주도했던 정책이다. 지난 여름 2차 유행 때에도 사업을 중단하지 않고 밀어붙였던 바 있다.
스가 총리는 지난달 확진자가 급증한 후 처음으로 한 기자회견에서 "국내 여행 산업을 되살리기 위한 고 투 트래블은 영세 숙박 업체들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싸늘한 여론·지지율 하락에 결국 백기
그러나 고 투 캠페인에 대한 싸늘한 여론과 그에 따른 지지율 하락에 위기감을 느낀 스가 총리는 결국 '일시 중단'이라는 백기를 꺼내 들었다.
14일 발표된 NHK의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전월 대비 14%포인트 급락한 42%를 기록했다. 반면, 비지지율은 17%p 상승한 36%를 기록하며 내각 출범 후 처음으로 30%를 넘겼다.
정부의 미흡한 코로나19 대응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 투 트래블에 대해서는 '일단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이 79%에 달하며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12%)을 크게 웃돌았다.
마이니치신문의 12일 조사에서도 '트래블을 중단해야 한다'가 67%, '계속해야 한다'가 19%로 큰 격차를 보였다. 내각 지지율도 전회 조사 대비 17%p 하락한 40%로 떨어졌다.
교도통신이 지난 5~6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도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전월 조사 대비 12.7%포인트 하락한 50.3%를 기록했다. 통신은 "내각 지지율이 10%p 이상 하락한 것은 아베 내각 당시인 2017년 6월 10.5%p(55.4%→44.9%)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5.5%를 기록하며, '평가한다'는 응답 37.1%를 크게 상회했다. 지난 조사에서는 '평가한다'가 48.9%, '평가하지 않는다'가 42.9%로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역전됐다.
'감염 방지와 경제활동 어느 쪽을 우선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감염 방지'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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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시 중단 결정은 스가 총리와 관계 각료들 사이에서 급하게 결정됐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15일 관계자를 인용해 "일시 중단은 전혀 알지 못했다. 톱다운 방식의 정치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스가 총리도 발표 후 기자단에 "조용한 연말연시로 코로나 감염을 막아내기 위한 협력을 구한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판단했다"며, 본인이 주도해 일시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 투 트래블이 감염 확산을 촉진한다는 증거는 없다고 했던 인식에 변화가 생긴 것이냐는 질문에는 "변함없다"고 답했다.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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