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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3강도 고민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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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대한항공 정지석이 3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진행된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강타로 공격하고있다. 2020.12.03.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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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남자부 선두 싸움은 대한항공과 OK금융그룹, 그리고 KB손해보험 등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잘나가는 선두권 팀들이지만 고민은 있다.

V리그 남자부에서는 선두 대한항공(30점)과 OK금융그룹, KB손해보험(이상 29점)이 큰 차이 없이 치열하게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다. 4위 우리카드(20점)와 한국전력(19점)이 다소 멀리 떨어진 가운데 매 경기가 끝날 때마다 상위 세 팀의 순위는 요동치는 형국이다. 확실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승 레이스를 벌이는 세 팀은 각자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가장 큰 리스크는 외국인 선수 비예나의 부상이다. 비예나는 시즌 초반부터 무릎 부상으로 인해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정지석, 곽승석으로 이어지는 최고의 레프트 라인을 보유한 대한항공 입장에선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토종 라이트 임동혁이 착실하게 성장해 제 몫을 한다는 점이다. 다만 임동혁은 아직 비예나에 비해 파괴력이나 꾸준함은 부족한 편이다. 임동혁이 지속적으로 활약하는 가운데 비예나까지 돌아오면 더 강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OK금융그룹은 펠리페와 송명근, 진상헌 삼각편대로 경쟁력을 확보했는데 다른 팀에 비해 믿을 만한 확실한 카드는 부족하다. 반드시 해결해야 할 상황에 점수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한항공이 정지석, KB손해보험이 케이타를 앞세우는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세트마다 요동치는 경기력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더 나은 팀이 되기 위해서는 기복을 줄이고 더 높은 수준의 집중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KB손해보험은 케이타 한 명에 의존하는 배구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케이타는 571득점으로 압도적으로 이 부문 1위에 자리하고 있다. 문제는 서브 공격수의 부재다. 케이타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책임진 선수는 김정호인데 201득점에 불과하다. 갈수록 케이타는 지쳐가고 상대는 공략법을 수월하게 찾아낸다. 57.83%에 달하는 공격점유율은 케이타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김정호를 비롯한 다른 레프트, 그리고 센터 라인의 득점 분담이 시급하다. 이상렬 KB손해보험 감독도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복안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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