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아직 주식으로 돈 못 벌었어?"…1월 IPO 대어를 기다려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1개→6개.

2020년과 2021년 1월 IPO(기업공개) 공모 청약에 나서는 기업 수 변화다.

통상적으로 1분기는 IPO 비수기로 꼽힌다. 기업들이 보통 12월 말 회계 결산을 하기 때문에 사업보고서를 준비하는 1분기는 공모 일정이 한산한 편이다.

1월도 마찬가지 이유로 공모 기업이 비교적 많지 않은 시기다. 거기다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웬만하면 연말을 넘기지 않고 12월 안에 IPO 절차를 끝내려는 수요도 있다.

실제 2020년 1월 IPO시장에선 29~30일 위세아이텍 1곳만 공모 청약을 실시했다.

머니투데이


올해는 다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기준 2021년 1월 IPO 공모 청약 일정을 확정한 기업은 6개다.

대어급 바이오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를 비롯해 모바일 포인트 광고 플랫폼 엔비티, 로봇 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 화장품 원료 선진뷰티사이언스, 모바일 게임 모비릭스, 마케팅 플랫폼 와이더플래닛이 2021년 1월 청약을 받는다.

IPO 비수기인 1월에 다수 기업이 공모 청약에 나서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올해 하반기 공모 시장 유동성을 등에 업고 비상장 기업들의 상장 수요가 확대되면서 다수 기업이 IPO에 도전했다. 연말까지 공모 일정이 빽빽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경쟁이 치열한 혼잡 시기를 피해 연초로 공모 일정을 조정하려는 분위기가 일부 확산됐다.

최근 공모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과 높은 투자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따라 연초 공모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또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 이후 금융감독원이 IPO 기업의 증권신고서를 보다 꼼꼼하게 검토하면서 정정 사례가 늘어나며 공모 일정이 2021년으로 변경된 기업도 있다.

2020년 하반기 공모 시장의 뜨거운 투자 열기에 기대 IPO 절차에 착수한 기업이 많기 때문에 2021년은 1월뿐 아니라 2~3월에도 바쁜 IPO 공모 일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통과하고 증권신고서 제출 시기를 고민 중인 기업이 다수 있는데다 상장 심사가 막바지에 다른 기업도 여럿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21년은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과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 초대어 딜(거래)이 잇따라 예고되는 등 국내 IPO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1월부터 이어질 IPO 공모 랠리가 초대형 IPO 시장의 성과를 앞서 가늠할 수 있는 전초전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지금의 공모 시장 유동성과 투자 열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은 변수다.

최근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공모 경쟁률이 치솟고, 신규 상장 기업에 대해 단기 차익만을 노린 투자가 횡행하면서 공모 시장에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금융당국의 제도 개편으로 개인투자자에 대한 IPO 공모 청약 배정이 최대 30%까지 늘어나고, 일부 균등 배정 방식이 도입되는 등 공모주 투자 접근성이 높아진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2021년 IPO를 예고한 대어급 기업이 수두룩한 시장 환경을 고려하면 공모 시장 거품이 꺼지거나 분위기가 급변할 경우 개인투자자 피해가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2021년은 그동안 본 적이 없을 정도로 큰 초대형 IPO 시장이 예상되는데, 올해 하반기 IPO 이연 수요까지 고려하면 연초부터 공모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공모 시장 유동성이 갑자기 확 꺼질 가능성은 크지 않고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스피지수가 단기간 2배 가까이 점프하는 등 주식시장 불확실성은 변수가 될 수 있다"며 "또 그동안 국내 공모 시장은 언제나 투자 수요가 오르락내리락하며 사이클을 탔다는 점을 고려하면, 언제까지 뜨거운 투자 열기가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도윤 기자 justice@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