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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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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맞아?'…수비 1위 곽승석, 대한항공 1위 도약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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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그·평균 수비 전체 1위…공격 시작점인 '수비 전문 공격수'

연합뉴스

대한항공 곽승석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의 레프트 공격수 곽승석(32)은 수비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넓은 수비 범위와 정확한 리시브, 빠른 판단력을 바탕으로 리베로 못지않은 수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데뷔 초기엔 '수비 전문 공격수'라는 꼬리표까지 달 정도였다.

그는 프로 2년 차였던 V리그 2011-2012시즌 리베로들을 제치고 수비상을 받았고, 2013-2014시즌에도 수비상을 거머쥐었다.

2016-2017시즌엔 팀 내부 사정으로 인해 몇몇 경기에서 아예 리베로로 나서기도 했다.

2018년엔 레프트 공격수로는 처음으로 V리그 수비 5천개(서브 리시브+디그) 금자탑을 쌓았다.

곽승석의 수비력은 서른을 훌쩍 넘긴 올 시즌에도 빛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14경기에서 리시브 효율 46.96%를 기록했다. 전체 4위다.

세트당 평균 디그(2.614개), 세트당 평균 수비(6.000개)는 전체 1위다. 각 팀 리베로를 뛰어넘는 리그 최고의 수비수다.

곽승석의 수비력은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된다. 곽승석은 정확한 리시브로 국내 최고의 세터 한선수에게 공을 안정적으로 전달하고, 한선수는 다양한 공격 루트를 생산한다.

대한항공의 다채로운 공격은 곽승석으로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항공은 최근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가 무릎 부상으로 빠졌지만, 곽승석의 안정적인 수비를 발판으로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9일 삼성화재와 경기에선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하면서 KB손해보험을 끌어내리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곽승석의 수비는 에이스 정지석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곽승석이 리시브를 주로 책임지면서 정지석은 부담 없이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정지석은 올 시즌 284점을 올려 이 부문 국내 선수 1위를 기록 중이다.

정지석은 "올 시즌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리시브에 신경을 못 쓴 것 같아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며 "수비에서 (곽) 승석 형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서 부담 없이 공격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곽승석의 기록이 더 대단한 건, 그가 공격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9일 삼성화재와 홈 경기에서 팀 내 두 번째인 13점을 기록했는데, 공격 성공률은 무려 73.33%였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았다.

지난 6일 한국전력과 경기에선 14점, 3일 OK금융그룹과 경기에선 19점을 올렸다. 꾸준한 모습이다.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다.

곽승석은 공수에서 펄펄 날고 있지만, 자신은 '조연'일 뿐이라며 계속 자기 역할에 충실히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승석은 "우리 팀의 에이스는 정지석"이라며 "난 지석이를 뒷받침해줄 뿐이다. 이런 모습이 이어져야 대한항공이 더 승승장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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