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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섰던 KBO리그 정상급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미국 시장 사정이 생각보다 더디게 움직인다는 추론은 가능하다. MLB 및 해외 도전을 꿈꾸는 양현종(32)을 둘러싼 시장도 흥미로워졌다.
댄 스트레일리(롯데)와 멜 로하스 주니어(한신 계약 체결)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들 중 하나였다. 스트레일리는 시즌 31경기에서 15승4패 평균자책점 2.50, 그리고 194⅔이닝에서 205탈삼진을 기록하며 롯데 에이스로 우뚝 섰다. 4년차 외국인인 로하스는 굳이 성적을 나열할 필요도 없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두 선수는 당초 MLB 무대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었다. MLB 경력이 풍부한 스트레일리는 당연히 MLB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MLB 무대가 꿈이었던 로하스도 마찬가지였다. 로하스는 지난 2년간 오프시즌에도 MLB 구단들의 보장 계약을 기다리다 kt와 늦게 계약을 마친 경험이 있었다. MLB 무대에 대한 동경이 강해 올해도 MLB 보장 계약을 1순위에 놨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결국은 뜻을 접고 각각 다른 길을 선택했다. 스트레일리는 롯데와 보장 120만 달러(인센티브 포함 170만 달러 추정)에 계약했다. 로하스는 자신에 관심을 보인 한신과 2년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장에서 만족스러운 오퍼가 오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평소와 달리 돌아가는 MLB 이적시장 상황을 실감할 수 있다.
스트레일리 측은 MLB 상황의 불확실성도 롯데를 선택한 이유라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완전히 빠져 나오지 못한 MLB는 아직 2021년 시즌의 구체적인 상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162경기를 모두 다할 수 있을지도 확정된 게 없다. 로하스 또한 비슷한 시장 분위기를 감지했을 가능성이 크다. 에릭 요키시(키움) 또한 MLB 진출에 관심이 있었으나 결국 키움과 재계약하는 것을 선택했다.
이제 MLB에 도전할 만한 외국인 선수가 줄어든 가운데, FA 신분으로 해외리그 문을 두드리는 양현종 시장도 관심이다. 나이와 기량, 신분 등 전반적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외국인 선수들과 유사한 상황에 처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내년 만 33세가 되고, 스트레일리·요키시와 비슷한 나이다. KBO리그에서 오랜 기간 정상급 활약을 한 만큼 이미 MLB에 잘 알려진 선수이기도 하다.
시장 상황에 밝은 관계자들은 양현종이 MLB에서 연간 5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맺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포스팅을 통해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한 김광현(2년 보장 800만 달러·인센티브 포함 1100만 달러)라는 좋은 비교 대상이 있으나 시장 상황은 김광현이 미국에 갈 때보다 더 안 좋아졌다는 데 대체적인 의견이 모인다.
이제 MLB 윈터미팅이 시작됐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전환됐다. 대개 중위권 FA 선수들에게는 악재로 여겨진다. 윈터미팅 시작을 전후로 계약이 쏟아져 나오는 게 일반적인데 올해는 확실히 예년보다 조용하다는 점도 걸린다. 양현종 계약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하는 선수 계약에서 양현종이 어떤 결과물을 가지고 올지 관심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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