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 |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두 번 시원하게 졌죠."
남자 프로배구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이 우리카드에 2연패를 당하고 허탈하게 웃었다.
KB손해보험은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에 세트스코어 0-3(21-25 20-25 19-25)으로 졌다.
V리그 남자부 선두 자리는 유지했다. 그러나 시즌 4패 중 2패를 '중위권'인 우리카드에 당했다는 점이 뼈 아프다.
이 감독은 "우리카드만 만나면 진다. 2라운드에서 졌을 때는 우리의 컨디션이 안 좋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은 우리카드가 너무 잘했다"며 "저 정도 수비와 리시브면 국가대표팀으로 나와도 괜찮을 것"이라고 상대 실력을 인정했다.
우리카드는 주포 나경복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서도 한층 강해진 알렉스 페헤이라의 공격력으로 3연승을 달렸다. 탄탄한 수비를 발판 삼아 조직력도 더욱 단단해졌다.
이 감독은 "우리 팀도 변화를 주긴 줘야 하는데, 쉬운 일은 아니다. 고민을 해야 할 것 같은 3라운드"라며 "감독으로서 바닥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KB손해보험 사령탑으로서 첫 시즌을 치르고 있다.
만년 하위권이던 KB손해보험이 리그 선두를 달리게 된 것은 뛰어난 성과다. 하지만 이 감독은 선두를 유지하려면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선수들 기를 살려줘야 한다. 선수들이 조금 더 자신 있게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전술을 바꾸는 게 쉽지는 않다. 지금 선발로 나오는 선수들이 제일 괜찮은 선수들인데, 여기에서 변화를 주기는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언젠가는 모험을 걸어야 한다"며 "우리가 예상과 다르게 1위를 하고 있는데, 처음 감독을 맡고 너무 잘 나가서 모험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모험은, 다음에 보면 안다"고 향후 전략에 말을 아끼면서도 현재의 선수단 구성을 유지하면서도 경기에 투입할 선수를 교체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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