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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이슈 AFC 챔피언스 리그

`명가`는 죽지 않는다…수원, ACL 8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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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했던 K리그 수원 삼성이 8강 진출까지 성공하며 기적의 드라마를 써 내려가고 있다.

수원은 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에 3대2 역전승을 거두고 8강행을 확정 지었다. 요코하마는 K리그 올 시즌 우승팀 전북 현대와 같은 H조에서 두 번 모두 승리하며 전북을 탈락시키는 등 훌륭한 경기력으로 조 1위(4승1무1패)로 16강에 진출한 팀이다. G조를 힘겹게 뚫고 올라온 수원이었던 만큼 요코하마의 우세가 점쳐지던 경기였다.

전반전까지만 해도 수원은 요코하마에 크게 밀렸다. 전반 20분 선제골을 먹은 뒤에도 수차례 실점 위기를 넘겼다. 다행히 요코하마 공격수들이 몇 번의 결정적인 기회를 모두 놓치면서 1골 차이를 유지할 수 있었고 후반 12분 김태환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민우에게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박스 외곽 오른쪽에서 날린 왼발 강슛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다시 후반 37분 김민우는 김건희와 2대1 패스로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었고 다리 사이로 슈팅을 날려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후반 41분이었다. 경기장 중앙 지역에서 경합한 뒤 공을 따낸 한석종은 상대 골키퍼가 전진한 것을 보고 그대로 장거리 슛을 날렸고 공은 절묘하게 왼쪽 상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며 쐐기골이 됐다. 50여 m짜리 초장거리 골이었다. 요코하마는 남은 시간 파상공세에 나섰지만 1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수원은 2018년 4강 이후 다시 한 번 8강에 진출하며 ACL 명가 이미지를 이어갔다. 수원은 ACL 2회 우승팀으로 K리그에선 포항 스틸러스(3회) 다음으로 많다.

이번 대회는 운도 따랐다. 조별리그 초반 같은 조에서 수원에 패배를 안겼던 말레이시아리그 팀 조호르 다룰 탁짐이 코로나19로 빠지면서 경기 결과 자체가 없어진 게 결정적이었다. 이 결과를 제외하더라도 수원은 3경기에서 2무1패로 부진했고 조 1위 비셀 고베를 마지막 경기에서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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