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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이슈 치료제 개발과 보건 기술

영국은 오늘부터, 미국은 이르면 11일 코로나 백신 접종 … 한국은 접종시기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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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8일 부터 세계 첫 일반인 대상 백신 접종 시작
美 FDA 관계자 "이르면 11일 백신 접종 이뤄 질 것"
한국 "백신도입은 내년 2,3월 부터, 접종 시기는 미정"

조선비즈

영국 런던 남부 크로이던 자치구의 보건부서 소속 의약 담당 직원이 5일(현지시간) 크로이던 대학 병원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첫 물량을 수령해 보관할 준비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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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백신 4400만명분 확보를 발표한 8일 영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화이자 백신으로 3상 임상을 마친 코로나19 백신이 일반인을 상대로 접종을 시작하는 건 세계 처음이다. 미국에서도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정부는 이날 해외 백신 도입시점이 빠르면 2,3월이라고 공개했지만 접종 시기는 추후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전세계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이 ‘확보 경쟁’에 이어 ‘접종 경쟁’으로 이어지는 형국에서 우리가 상대적으로 뒤처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로이터통신,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전역의 병원에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이 도착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이날부터 1주일간 약 80만 회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 미국도 1이르면 11일 전국에서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보건당국은 이날(현지시간)부터 잉글랜드 내 50개 병원과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의 병원에서 80세 이상 노인과 의료진, 요양원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맷 핸콕 영국 보건장관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을 시작하는 이번주는 역사적 순간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가장 취약한 80세 이상을 우선시하고 있으며, 요양원 직원과 NHS 직원들이 백신을 가장 먼저 접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주부터는 영국 내에서 약 80만회분이 접종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영국 정부가 주문한 물량은 4000만회분이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21일 간격으로 2회분을 접종 해야 하므로, 2000만명이 맞을 수 있다.

미국은 식품의약국(FDA)은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승인을 위한 심사를 10일 열 예정이다. FDA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 위원인 제임스 힐드레스는 "만약 FDA 위원들이 표결 당일 허가를 내주기로 결정한다면, 이르면 11일 전국에서 접종이 이뤄지는 걸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긴급 사용이 승인될 경우 미국 정부는 24시간내 백신 배포를 시작할 계획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뱡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은 코로나19 치료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과 장기 요양 환자 등이 우선순위로 접종할 예정이다. 지난 1일 CDC는 표결에서 13 대 1로 보건 종사자와 장기 요양 시설 직원들을 가장 먼저 접종시키기로 결정했다. CDC에 따르면 미국내 보건 직종 종사자는 2100만명, 장기 요양시설 직원은 약 300만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각 병원이 의료진 중에서도 우선 접종 대상을 선정하고, 나머지는 제비뽑기와 같은 방법으로 순번을 정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내년 2월경 전체 인구의 3분의 1인 1억명이 접종받을 수 있는 백신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같이 영국, 미국 등 주요국이 백신 배포와 접종 계획을 구체적으로 작성하고 발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정부는 언제쯤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지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백신 도입 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개최한 브리핑에서도 ‘언제쯤 백신을 접종할 수 있나’는 국민들의 궁금증은 풀리지 않았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백신은 안전성이 중요하다. 도입이 된다고 하더라도 허가 절차를 밟고, 접종 우선순위를 고려해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면서 "코로나19 국내상황과 외국 접종상황 등을 고려해 예방접종 전략 및 세부 시행계획을 세우면서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도 앞선 브리핑에서 "여러 시스템을 완비하려면 아무래도 내년 2분기 이후 시점에나 확보가 될 것"이라면서 "50만 내지 100만 건 정도의 부작용까지 추가로 확인하고 접종을 시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게 당국의 판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방역당국이 "내년 하반기는 돼야 합리적인 백신 투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실제 접종은 하반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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