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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이제 공모주 더 받는다..청약 투자열기 달아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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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앞으로 소액투자자가 받을 수 있는 공모주가 늘어난다. 시장에선 개인 공모주 배정 확대가 올해 달아오른 공모주 투자 열기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 개인 물량 확대가 상장 뒤 주가 변동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만큼 더욱 신중한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머니투데이



개인 공모주 투자 접근성 확대…삼성전기 분사 솔루엠 등 공모 대기 기업 수두룩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미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통과하고 증권신고서 제출을 앞두고 있는 기업으로 솔루엠, 애니원,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등이 있다.

이달 심사를 통과한 이전상장 추진 기업 피엔에이치테크를 포함하면 현재 10개 기업이 증권신고서 제출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전자부품 회사 솔루엠, 펜테크 핑거, 산업용 기능성 테이프 강자 애니원, 의료 AI(인공지능) 뷰노, 바이오시밀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등이 눈에 띈다.

개인의 공모주 청약 접근성이 확대된 가운데 IPO 시장에서 주목하는 여러 공모주가 등판을 앞두고 있어 공모 성과와 수익률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달부터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IPO 기업은 바뀐 개인투자자 배정 방식을 적용한다. 증거금 규모에 따라 배정 물량이 정해지는 예전 방식에서 벗어나 일부 물량을 균등 배정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금융당국에선 균등 배정 방식으로 3가지 방안을 제시했는데 IB(투자은행) 현장에선 '일괄청약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괄청약방식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개인투자자가 각자 원하는 수량을 청약하는 방식이라 투자자 입장에서 별 차이가 없다. 개인투자자 배정 물량 전체의 절반을 모든 청약자에게 균등 배정하고 나머지 물량을 지금과 마찬가지로 증거금 규모에 따라 비례 배정하는 방식이다.

전체 물량의 50%를 균등 배정하기 때문에 보다 적은 돈을 증거금으로 낸 소액 투자자도 이전보다 더 많은 물량을 받을 수 있다.

인기 공모주로 꼽힌 카카오게임즈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때처럼 수천만원을 증거금으로 내고 몇 주 받지 못하던 현상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3가지 균등 배정 방안을 제시했지만, 공모주 투자자의 혼란을 줄이고, 주관 증권사 현장 담당자나 창구 직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로 일괄청약방식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분리청약방식이나 다중청약방식은 청약자가 두 개 그룹에서 선택적으로 청약을 넣어야 하고 일부 추첨제 개념이 반영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공모주 투자 열기 이어줄 호재 vs 불확실성 높아질 수도



연말을 앞두고도 공모주 투자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개인의 청약 접근성 확대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크다.

이달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엔젠바이오와 인바이오, 티엘비는 모두 경쟁률 1000대 1을 넘기며 뜨거운 공모주 투자 열기를 입증했다.

앞으로 증권신고서를 내는 기업은 균등 배정 방식 도입뿐 아니라 우리사주조합 배정 미달 물량 중 최대 5%까지 개인투자자에게 더 배정할 수 있다.

2021년 1월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 기업은 하이일드펀드에 우선배정된 10% 중 절반인 5%를 추가로 개인투자자에게 배정한다.

개인이 받을 수 있는 절대적인 공모주 물량 자체가 많아진다는 의미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고 실제 신규 상장 기업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청약 제도 변경이 당분간 공모주 투자 열기를 이어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5~10%가 개인투자자에게 얼마나 큰 체감 효과를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공모주는 주로 단기 투자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인 배정 물량 확대가 상장 뒤 단기 주가 변동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우리사주 미달 물량 개인 배정의 경우 사내 직원으로부터 외면받은 주식을 외부 개인투자자에게 떠넘기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일각에선 균등 배정 방식 도입으로 무작정 많은 돈을 증거금으로 내고 보는 투자 행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는 만큼 단순 청약 경쟁률 수치는 다소 햐항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나타난 공모주 투자 열기를 고려하면 개인투자자 배정 물량 확대가 당분간 공모 시장 유동성을 지속하는 데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 같다"며 "다만 최근 공모주 투자는 단기 차익만을 노리는 접근이 많은 것 같은데, 공모 시장에서도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둔 진성 수요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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