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체력 안배·러셀 꾸준한 기량 유지·경기 집중력 더 높여야
기뻐하는 한전팀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던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연승 행진을 '5'에서 마감했다.
한국전력은 6일 대한항공과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정규리그 개막 후 7연패를 당해 최하위로 추락한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과 트레이드로 베테랑 세터 황동일(34)과 센터 신영석(34)을 데려와 전력을 추스르고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출발선에 섰다.
11월 15일 대한항공을 3-1로 격파하고 시즌 첫 승리를 따낸 뒤 KB손해보험, 삼성화재, OK금융그룹, 현대캐피탈을 차례로 물리치고 5연승을 질주하다가 다시 만난 대한항공에 풀세트에서 무릎을 꿇었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모처럼 쓴맛을 본 뒤 "선수들이 패배 의식에서 벗어나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큰 소득"이라고 평했다.
이어 "나 또한 우리 팀이 강해졌다고 느끼는 만큼 앞으로도 시즌을 잘 풀어가려면 계속 이기고 싶어하는 선수들의 마음이 중요하다"며 "더욱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수 보내는 장병철 감독 |
장 감독은 6일 대한항공과의 경기 전 선수들이 몸을 풀 때부터 리듬이 좋지 않았던 게 경기 결과로 이어졌다며 경기 중 선수들의 집중력을 통제하지 못한 건 감독의 책임이라고 인정했다.
체질을 완전히 뜯어고쳐 만년 하위팀을 포스트시즌에 도전할 수 있는 팀으로 바꿔야 하는 만큼 2년 차 사령탑 장 감독이 터득해야 할 운영의 묘가 적지 않다.
장기 레이스이기에 주전의 체력 안배도 신경 써야 한다.
세터 황동일과 김광국(33)을 번갈아 기용했을 때 균일한 전력을 유지하는 게 급선무다.
장 감독은 신영석, 카일 러셀과의 호흡을 고려해 황동일을 선발로 내보낸다. 블로킹에도 적극적으로 가세하는 황동일의 높이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나이가 적지 않아 황동일이 한 경기를 온전히 뛰긴 어렵다. 그럴 때 김광국이 코트에 들어선다.
어떤 세터가 들어오더라도 공수 조직력이 튼튼해야 경기를 안정적으로 풀어갈 수 있다.
체력 문제를 해결하려면 경기를 3세트 또는 4세트 이내에 끝내면 된다. 그러려면 러셀이 매 세트 꾸준한 공격 성공률을 찍어야 한다.
늦게 몸이 풀리는 '슬로 스타터'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붙은 러셀은 6일 경기에선 1세트에서 78.57%의 공격 성공률을 찍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이후 성공률은 38%-14%-40%-50%로 들쭉날쭉했다.
환호하는 러셀 |
장 감독은 "러셀이 경기 경험이 많지 않아 기복이 심하다"고 아쉬움을 내비친 뒤 "우리 팀 전력을 볼 때 러셀이 초반부터 40%대 후반에서 50%대 성공률을 기록해야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다"고 평했다.
러셀의 시즌 공격 성공률은 47.94%로 현재 컨디션 난조로 전력에서 빠진 안드레스 비예나(대한항공)를 제외하고 6명의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저조하다.
따라서 러셀이 경기 시작부터 터져 공격 성공률을 50%대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국전력의 승리 공식이 쉽게 풀릴 것으로 보인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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