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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마법사 6년이면 MVP·신인상 타지요, KT 위즈 행복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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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가 MVP, 소형준이 신인상

역대 6번째로 동시 수상

조선일보

2020 프로야구 MVP 멜 로하스 주니어의 다음 시즌 행선지가 큰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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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시즌부터 프로야구 1군 무대에 뛰어든 KT 위즈는 그동안 시상식 시즌엔 상대적으로 한가했다. 이렇다 할 개인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창단 후 최고 성적인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올해는 다르다.

KT의 강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0)가 30일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2020 KBO 시상식에서 올해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KT 선발 투수 소형준(19)은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KT는 또한 불펜투수 주권이 홀드상(31개), 유격수 심우준이 도루상(35개)을 받았다.

로하스는 2020 KBO리그를 담당한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와 각 지역 언론사의 취재 기자 112명 투표에서 653점을 받았다. 2위 NC 양의지(374점), 3위 두산 알칸타라(391점)을 제쳤다. 신인왕 소형준은 511점으로 LG 홍창기(185점), NC 송명기(76점)을 여유 있게 제쳤다.

로하스가 MVP, 소형준이 신인상을 거머쥐면서 시상식을 ‘집안 잔치'로 만든 KT는 역대 여섯 번째로 단일 시즌에 MVP와 신인왕을 휩쓴 팀이 됐다.

1985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김성한(MVP)과 이순철(신인상)이 처음으로 동반 수상했다. 1993년 삼성에선 김성래(MVP)·양준혁(신인상)이 기쁨을 누렸고, 2006년엔 한화 류현진이 MVP와 신인상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7년에는 두산의 다니엘 리오스(MVP)·임태훈(신인상), 2012년엔 넥센 박병호(MVP)와 서건창(신인상)이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KBO리그 4년차인 로하스는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날 MVP를 포함해 다섯 개의 상을 받았다. 홈런(47개)과 타점(135개), 장타율(0.680), 득점(116개) 등 공격 4부문 1위를 휩쓸었고, 최다안타(192개) 2위, 타율(0.349)과 출루율(0.417)은 3위를 기록하는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다.

로하스의 활약에 힘입어 KT는 팀 타율(0.284)과 득점(813개), 타점(767개) 등에서 3위를 달리며 공격적인 팀으로 변모했다. KT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올 시즌에 팀 타율과 타점 등이 KBO리그 3위 안에 들었다. 미국에 머무르고 있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로하스는 “아들이 태어났지만 함께하지 못해 시상식에 참석할 수 없었다”며 “MVP와 타격 4관왕을 받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2017년 6월 시즌 도중 타율 0.165로 부진했던 조니 모넬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은 로하스는 첫 시즌 타율 0.301, 18홈런 56타점으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2018시즌엔 타율 0.305, 43홈런 114타점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타율 0.322, 24홈런 104타점으로 조금 주춤했지만 올해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이런 로하스를 두고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 메이저리그 이적설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은 29일 “미국 3개 구단, 일본 3개 구단이 로하스 영입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로하스의 아버지 멜 로하스 시니어는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활약했던 불펜 투수였다. 엑스포스의 강타자였던 모이에스 알루가 로하스와는 5촌 관계. 하지만 이들과 달리 메이저리그 무대를 한 번도 밟지 않은 로하스가 미국행을 택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로하스가 홈런과 타점, 득점, 장타율 타이틀을 따낸 가운데 KIA 최형우가 타율(0.354), NC 박석민이 출루율(0.436), 두산 페르난데스가 최다안타(199개) 1위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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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신인 선발로는 2006년 류현진 이후 14년 만에 신인상을 수상한 KT 소형준. / 최문영 스포츠조선 기자


신인상은 예상대로 소형준에게 돌아갔다. 소형준은 “단 한 번 받을 수 있는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언젠가는 MVP 트로피도 가져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2020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소형준은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국내 선발 투수 중에선 SK박종훈(13승10패)과 함께 최다 승이다. 고졸 선발 투수로는 2006년 류현진 이후 14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기면서 신인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8월엔 순수 고졸 신인으로는 최초로 월간 MVP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투수 부문 타이틀은 평균자책점은 키움 요키시(2.14), 다승과 승률은 두산 알칸타라(20승2패), 탈삼진은 롯데 댄 스트레일리(205개)가 가져갔다. KT의 주권이 홀드왕(31개), 키움 조상우가 세이브왕(33개)에 올랐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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