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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SW인터뷰] “선순환 고리 만들어야” K리그 뉴미디어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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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바야흐로 언택트 시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만든 특이 현상이다. 뉴노멀, 이전의 일상에서 변화를 꾀해야 하는 때다. 프로스포츠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개막 연기 및 조기종료에 분루를 삼켰다. 어렵게 출발, 재개했어도 무관중과 부분 관중은 불가피했다.

자연스레 팬들과 접촉할 수 있는 새로운 활로를 확보하는 것이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이전부터 색다른 창구에 목말라 단계별 성장을 꾀하고 있던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이 ‘일 잘하는 곳’으로 급부상했다.

호평 중심엔 뉴미디어팀이 있다. 사두진 팀장과 이준영 프로(연맹은 2020년부터 스마트 오피스, 수평적 조직을 꾀하며 호칭을 프로로 통일했다), 김민주 프로, 송호경 프로 4명 그리고 김동훈, 박혜림 PD 2명으로 구성돼 이름 그대로 프로축구 K리그의 콘텐츠를 뉴미디어 채널로 알리는 팀이다.

지난 시즌부터 뉴미디어와 관련해서 관심을 갖고 있었던 연맹은 올해 더 힘을 실었다. 2020시즌 개막 전부터 뉴미디어로 큰 사랑을 받는 국내 타 프로스포츠 종목은 물론 해외 리그도 찾아봤다. 뉴미디어 활용 부문에선 최고로 평가받는 e스포츠까지 참고했다. 때맞춰 K리그 미디어센터도 구축했다.

그렇게 지금의 뉴미디어팀의 인원 구성과 방향성이 정해졌고 소위 ‘대박’을 터트렸다. K리그는 국내 프로스포츠 중 가장 먼저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 구독자 10만명을 달성했다. 유명 SNS 팔로워 수도 10만명 고지를 밟은 지 오래다. 뉴미디어 콘텐츠 소비자를 겨냥한 철저한 준비와 노력의 결실이었다. 팬들에게 호평을 받았고 최근 언론 인터뷰 문의도 계속된다.

또 뉴미디어 채널 뿐만 아니라 연초 성공적으로 해외 중계권을 판매하여 올 시즌 43개국에서 5800만명이 K리그를 시청했다. 그리고 미디어센터를 설립하여 콘텐츠 품질을 높이고 중계방송 그래픽을 통일하는 등 표준화에도 힘을 실었다.

틀을 깬 것이 시작이었다. 프로스포츠는 수익을 내야 한다. K리그도 마찬가지. 하지만 국내 축구 상황상 중계권료로 리그의 선순환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었다. 이에 선투자를 했다. 스포츠월드가 뉴미디어팀의 수장인 사두진 팀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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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팀장은 “수입이 없으니 투자를 할 재원이 없다는 생각에 그치면 결국 제자리였다. 그래서 연맹 차원에서 중계방송과 뉴미디어 채널에 선투자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섰다”며 “그리고 K리그를 어떻게 팬들이 즐길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K리그가 해외 리그처럼 매일 가십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야구처럼 데일리 스포츠도 아니다. 즐길 거리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뉴미디어팀은 이 부분에 주목했다. 경기 일정을 분산하면서 콘텐츠 양을 늘리고 동시에 콘텐츠의 질적 상승에 집중한다면 기존 팬뿐 아니라 신규 팬 유입까지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K리그를 위클리 스포츠가 아닌 데일리 콘텐츠로 바꾸려는 진심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었다.

사 팀장은 K리그 팬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팬분들께서 ‘일을 잘한다’고 평가해주시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다. K리그를 사랑하는 분들께서 해주시는 칭찬이라 더 와 닿는다”며 “우리에게 의견을 주시기도 한다. 팬분들이 해주시는 제안을 듣고 실제로 옮긴 경우도 있다. 그런 분들을 만족하게 할 정도의 K리그 양질 콘텐츠라면 모두가 좋아할 것으로 생각했다. 꾸준하게 귀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이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함께 땀 흘리고 있는 팀원들에게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들 고생 많이 했다”며 웃은 사 팀장은 “뉴미디어팀에서 일하고 있는 팀원들 역시 연맹과 함께하기 전부터 K리그를 좋아했던 친구들이다. 그래서인지 K리그란 콘텐츠를 뉴미디어 플랫폼에 녹이는 것에 대한 이해가 빨랐다”며 “올해 효과를 본 만큼 내년에 뉴미디어에 더 무게를 두자는 분위기가 있다. 섣불리 말하긴 어렵지만 효과를 본 만큼 비중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폭발적인 성장, 긍정적 여론 등에도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는 것이 뉴미디어팀의 생각이다. 사 팀장은 “아쉬운 점도 있다. 중계방송 자체제작 부분은 더 개선해야 한다. 인플루언서들과의 협업도 제대로 안 됐다. 신경을 못 썼던 것은 아닌데 코로나19 때문에 여건 조성이 안 돼 기대했던 것만큼 이뤄내질 못했다”고 2020시즌을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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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연맹이 하는 이런 투자를 통해 K리그 콘텐츠의 양과 질이 상승하고 지속된다면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 그것으로 더 나은 콘텐츠 제작에 집중할 수 있다. 이런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야 한다. 지속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뉴미디어팀뿐 아니라 연맹에 주어진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생각하는 궁극적인 목표에 관해 설명했다.

지금보다 더 발전한 뉴미디어팀, 연맹을 정조준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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