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판문점에서 포착된 북한 군인들. 당시 제임스 서먼 신임 한미연합사령관이 군사정전회담장을 방문하자 창문 밖에서 안을 노골적으로 들여다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조선일보DB |
정부 관계자는 “판문점에 중요 인물(VIP)이 나타나면 북한은 그동안 군인 7~9명 정도가 나와 사진 촬영을 하는 등 정보활동을 했다”며 “하지만 최근엔 VIP가 판문점에 나타나도 전혀 이런 모습을 볼 수 없다”고 했다. 북한 군인들은 그동안 한미연합사령관이나 우리 정부 주요 인사가 군사정전회담장 등을 방문하면 노골적으로 가까이 접근해 동향을 살펴봤다. 이들이 정전회담장 창밖에서 노골적으로 우리 측 인사를 바라보는 모습이 수차례 사진으로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이런 모습이 자취를 감춘 것이다.
북한군은 대신 판문점 북측 건물인 판문각 발코니에서 쌍안경이나 원거리 카메라로 우리 측 인사들을 관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엔 이런 행동마저 없어졌다”며 “건물 더 뒤쪽에서 우리 측을 관측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북한 군인들이 이달 초 판문점을 찾은 시범견학단의 모습을 북측 지역인 판문각에서 촬영하고 있다. 창문 사이로 카메라만 내민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북중 접경지대의 경계를 강화한 북한은 군 1만명을 일대에 추가 배치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우리 측 연안 지역에 대한 해안 경계 강화령도 내렸다. 북한 노동신문은 28일 “바닷가에 대한 방역학적 감시를 더욱 강화했다”며 “당 정치국 확대회의 이후 (해주)시의 일군(간부)들은 해안가에 전개한 감시초소들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사업을 짜고 들고 있다”고 했다.
[양승식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