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쉬운 뉴스 Q&A] 방탄소년단이 후보로 오른 '그래미'상이 뭐죠?

그룹 방탄소년단(BTS)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음악시상식인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오르며 K팝 역사에 또다시 한 획을 그었습니다.

그래미 어워드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한국시간 25일(미국 서부시간 24일)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를 제63회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후보로 발표했습니다.

국내 클래식이나 국악 관계자가 그래미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한 적은 있었지만, 한국 대중음악의 후보 지명은 사상 처음입니다.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후보 선정에 '그래미 어워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그래미'는 어떤 시상식일까요?

Q. 그래미 어워드가 뭐죠?

미국의 가장 유서 깊고 권위 있는 대중음악 시상식입니다. 사실상 대중음악의 흐름을 주도하는 나라가 미국이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가장 위상 높고 권위 있는 음악 시상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음악을 하는 이들이라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상일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미는 '축음기'란 뜻의 'Gramophone'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트로피 역시 축음기를 본 따 만들었습니다. 대중 음악의 시작과 발전이 축음기에서 비롯되었다는 의미죠. 1959년에 시작되어 2020년까지 총 62회의 시상식을 열었고, 지금까지 수여된 트로피의 개수는 8000개에 육박합니다.

Q. 그래미 어워드는 언제 발표되나요?

1959년부터 시작, 6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그래미상은 처음에는 음악과 영화 산업 관계자들이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Recording Academy)가 한 해에 가장 뛰어나고 성공적이었던 음악들을 투표를 통해 시상합니다. 일반적으로 이전해 10월부터 당해 9월까지 발매된 모든 레코드들은 심사자격을 부여받습니다. 보통 후보자 명단은 11월 말에서 12월 사이에 공개되며 시상식은 1월 말에 열립니다.

시상하는 상만 약 105개가량 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상은 시상식 직전 수상자가 공개하죠. 미국 NARAS(National Academy of Recording Arts and Science: 미국 녹음 예술·기술 협회)의 회원들이 투표로 선정합니다. 회원들은 현직 음반 기획자부터 방송국 PD, DJ까지 미국 대중음악계의 현업 종사자들입니다. 2018년 기준으로, 심사위원은 약 1만3000명입니다.

2012년 버클리 음악대학 출신 음반 엔지니어 황병준이, 2016년 가야금 연주가 한테라가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바 있으며, 2019년 방탄소년단과 가야금 연주자 이루나가 심사위원(voting Member)으로 위촉되었습니다. 방시혁은 전문가 회원(Professional Member)으로 위촉되었습니다.

Q. 그래미 상은 총 몇 개 분야가 있나요?

그래미의 경우 100가지가 넘는 시상 부문이 있는데, 그중 '올해의 레코드(Record of the Year)', '올해의 앨범(Album of the Year)', '올해의 곡(Song of the Year)', '최우수 신인(Best New Artist )' 이렇게 4개 분야가 있습니다. 이 4개 분야를 누가 받느냐가 가장 이슈가 되죠. 또한 종합 분야 부분에는 팝, 록, R&B, 컨트리, 랩이 있는데 BTS는 팝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습니다.

다른 상들은 대부분이 공개 방송 전에 이미 시상하고 몇 부문만 공개방송에서 시상하는 데 비해 본상 4개 부문은 무조건 매년 공개방송에서 시상합니다. 원래는 각 필드당 다섯 후보가 올랐지만 2019년 시상식부터 여덟 후보로 늘렸습니다.

Q. 방탄소년단이 후보로 오른 분야는 어떤 부분인가요?

방탄소년단이 오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그래미 팝 장르 세부 시상 분야 중 하나로, 2012년 시상식부터 신설됐습니다.

듀오 또는 그룹, 컬래버레이션 형태로 팝 보컬이나 연주 퍼포먼스에서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거둔 뮤지션에게 수여합니다.

그동안 래퍼 릴 나스 엑스와 빌리 레이 사이러스의 '올드 타운 로드 리믹스'(2020년), 레이디 가가와 브래들리 쿠퍼의 '셸로'(2019년), 미국 록밴드 '포르투갈. 더 맨'의 '필 잇 스틸(2018년), 미국 듀오 트웬티 원 파일럿츠의 '스트레스드 아웃'(2017년) 등이 상을 받았습니다.

4대 본상(제너럴 필드)이 아니라 장르 부문에 해당하지만, 그래미의 중요한 부문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 부문에서 아시아권 가수가 후보에 오른 전례는 없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방탄소년단은 6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타이니의 '언 디아' △저스틴 비버와 퀘이보의 '인텐션스'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 △테일러 스위프트와 본 이베어의 '엑사일'과 함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트로피를 겨루게 됩니다.
장윤정 기자 linda@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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