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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현실적인 선택이면서, 전술의 유연성을 가미한 자신의 축구를 완성하기 위한 의지이기도 하다. 올해 극적으로 K리그1에 살아남은 성남FC ‘김남일호’가 차기 시즌을 앞두고 피지컬 강화를 우선 목표로 내걸었다.
올해 성남 지휘봉을 잡으면서 K리그 사령탑에 데뷔한 김 감독은 부임 직후였던 지난 1월 동계 1차 전지훈련에서 타 팀과 다른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가장 두드러진 건 체력에 초점을 두지 않고 전술 훈련에 매진했다는 점이다. 대체로 프로 구단은 1차 전지훈련에서 체력 다지기에 주력한다. 고강도 체력훈련으로 몸을 최대한 가열한 뒤 2차 전지훈련에 맞춰 최적의 상태를 확보한다. 그리고 전술 훈련과 평가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조율하며 새 시즌을 대비한다. 그러나 김 감독은 기존의 틀을 바꾸겠다면서 전술을 먼저 입히는 데 주력했다. 2차 전지훈련지에서 평가전과 더불어 체력 보강 운동을 시행했는데, 사실상 체력에 중점을 두지 않았다. 전 세계적으로 체력과 관련한 훈련 프로그램이 양보다 질에 맞춰 이뤄지는 것도 고려했다.
하지만 성남 스쿼드는 재정적으로 여유로운 빅클럽처럼 여유롭지 않다. 성남은 시즌 개막 이후 4연속 무패 가도를 달리다가 중,후반부에 고전했다. 상대에 전술이 읽힌 것도 있었지만 변화를 주기에 자원이 한정돼 있었다. 결국 기존 주력 선수 위주로 위기를 극복해왔는데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성남이 지난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한 달여 사이 5연패 늪에 빠졌을 때도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승부처인 후반 30분 이후에만 7실점 했다.
결국 김 감독은 새 시즌 대비 1차 전지훈련에서는 체력 강화와 더불어 피지컬 능력을 기르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성남은 내년 1월 4~28일 제주 서귀포에서 1차 담금질한다. 김 감독은 “내년엔 개인 전술을 극대화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줄어든) 올해와 비교해서 내년 더 일찍 시즌이 개막하고 많은 경기를 치를 것 같은데 체력 준비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올해 우리가 부진한 경기를 보면 피지컬이 강한 상대에 많이 밀렸다. 이런 부분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스리백과 포백을 두루 활용하는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 경기를 시청하면서 전술적 힌트를 얻고 있단다. 그는 “라이프치히는 수비 포인트부터 공격으로 돌아서는 움직임 등 내가 그리는 축구에 부합한다. 요즘 많이 보면서 공부한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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