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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엄청나게 흥분했었다” 꿈 이룬 KBO리거, 아메리칸드림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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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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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릴 켈리(32·애리조나)는 2015년을 앞두고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선택을 한다. 두꺼운 탬파베이 팜에 막혀 메이저리그(MLB) 진입에 번번이 실패했던 켈리는 낯선 동양 리그로의 이적을 결심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동양행은 미국에서의 선수 생활 종지부를 의미한다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켈리는 어린 나이였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날을 꿈꿨다. KBO리그 4년간 안정된 출전 기회 속에 기량을 더 발전시키며 칼을 간 켈리는 2019년 애리조나와 2+2년 계약을 맺고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켈리는 2019년 32경기에서 183⅓이닝을 소화하며 13승14패 평균자책점 4.42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연봉(200만 달러) 대비 뛰어난 성과였다. 하지만 2+2년 계약이라는 점에서 2020년 성적이 중요했다. 애리조나는 2021년(425만 달러)과 2022년(525만 달러) 구단 옵션을 가지고 있었다. 2020년 추락하면 옵션 실행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켈리는 5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2.59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부상 이슈로 이탈하기는 했으나 애리조나는 켈리가 내년에 정상적으로 뛸 수 있다는 판단 하에 2021년 구단 옵션을 실행했다.

켈리는 2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와 인터뷰에서 구단 옵션 실행을 두고 초조한 심정이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코로나19 사태로 구단들의 재정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변수가 있어서다.

켈리는 “어느 쪽(연장이든 아니든)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무슨 상황인지 알고 있었다. 내 자리를 알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세계와 산업이 어떤 상황인지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어느 쪽이든 충격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떠올리면서도 “분명히, 나는 그 일(구단 옵션 실행)이 일어났을 때 엄청나게 흥분했다”고 웃었다.

수술은 잘 끝났고, 구단의 예상대로 내년 스프링캠프 참가에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켈리는 “이번 달 말에는 공을 다시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스프링트레이닝으로 가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싶다”면서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어떤 기분인지, 의료진으로부터 받는 피드백을 생각하면 준비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켈리의 아메리칸드림은 현재진행형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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