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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약 2년 9개월 만에 국내 무대에 나선 한국 장거리 빙속의 '간판' 이승훈(32)이 복귀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승훈은 서울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회장배 전국남녀 스피드스케이팅 대회 첫날 남자 일반부 5,000m 경기에서 6분 53초 28로 4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종목에서 밴쿠버 올림픽 은메달과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하고, 6분 07초 04의 한국 신기록과 6분 32초 91의 대회 신기록까지 보유한 이승훈에게는 낯선 기록과 성적입니다.
이승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스케이트를 타보니 확실히 감은 많이 떨어졌지만, 여기서부터 올라가면 되니 조급하지는 않다. 올림픽을 목표로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몇 년 만에 시합에 나서다 보니 경기에 대한 감을 잡는 게 중요하다"며 "속도감을 끌어올리고 체력을 보완하는 등 기본적인 부분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간 '성적'을 보고 달려왔다는 그는 "그동안 스케이트를 탈 때는 1등을 하고 좋은 성적을 내려고 했지만, 평창 올림픽 이후에는 마음 편하게, 즐겁게 스케이트를 타려고 한다. 오늘 기록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즐겁게 레이스했다"며 "이제 성적에 연연하기보다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놨습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메달 5개(금 3·은2)를 획득하며 '빙속 황제'로 불렸던 이승훈은 평창 대회 후 훈련 특혜 시비와 적폐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과거 후배 선수 2명에게 폭행과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확인돼 대한빙상경기연맹 관리위원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출전정지 1년 징계를 받기도 했습니다.
자숙의 시간을 보내던 그는 올해 7월 징계가 종료되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과 영상을 올린 뒤 복귀를 준비했습니다.
이승훈의 복귀에 대해 여전히 엇갈린 시선이 남아 있는 가운데, 이승훈은 "(폭행 사건과 관련해) 우선 당사자인 후배들과의 관계가 중요한데, 그때나 지금이나 후배들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논란이 있고 난 뒤에 여러 차례 사과했다. 그 뒤에는 후배들도 '미안하다,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그만 하라고 말하더라"라며 "저희는 잘 지내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어 "당사자들과 잘 지내고 있는데 수년 후에 논란이 되고 징계를 받게 돼 억울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일이고 제 잘못이 있으니 징계에 대해서는 받아들인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논란 속에도 스케이트를 향한 애정 때문에 복귀를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승훈은 "스케이트가 정말 재미있다. 성적이 목표일 때는 힘들어도 참으면서 훈련을 했지만, 지금은 적당히 즐겁게 하고 있다"며 "베이징 올림픽은 출전만 해도 좋을 것 같다. 올림픽 정신 대로 참가에 의미를 두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평창 올림픽 이후에 (국민들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드렸는데, 앞으로 실망하게 하지 않고 얼음 위에서 더 열심히 노력하면서 즐겁게 마무리하겠다"고 다짐을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형열 기자(henry13@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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