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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공모주 슈퍼위크, 4곳 다 청약 흥행..11.6조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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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같은 날 마감한 코스닥 IPO(기업공개) 4개 공모주 청약에 11조원 이상의 돈이 모였다.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같은 초대어 이슈 공모주 없이 나온 결과다.

4개 기업의 공모 일정이 겹친 공모주 슈퍼위크도 공모시장 흥행 랠리를 막지 못했다. 최근 지속된 공모 시장 투자 열기를 실감했다.

IPO를 추진 중인 4개 기업이 24일 나란히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마감했다. 포인트모바일, 앱코, 엔에프씨, 클리노믹스가 주인공이다. 다수 기업의 공모 일정이 겹치며 공모주 슈퍼위크로 주목 받았다.


같은 날 청약 받은 4개 공모주 모두 흥행…공모시장 유동성 재차 확인

동시에 공모 청약에 나선 4개 기업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투자 수요를 이끌어내며 최근 공모 시장의 유동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날 마감한 청약 경쟁률을 보면 포인트모바일이 1842.97대 1, 앱코가 978.14대 1, 엔에프씨가 643.9대 1, 클리노믹스가 341.46대 1이다. 4곳의 청약 증거금 총합은 11조6000억원을 넘는다.

포인트모바일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올해 세 번째로 높다. 이루다(3039.55대 1), 영림원소프트랩(2493.57대 1) 다음이다.

4개 기업 중 가장 낮은 클리노믹스 청약 경쟁률도 흥행에 실패했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 4개 기업은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나란히 흥행에 성공하며 눈길을 끌었다.

수요예측 경쟁률을 보면 포인트모바일이 1447.07대 1, 앱코가 1141.02대 1, 엔에프씨가 979.94대 1, 클리노믹스가 494.20대 1다.

일부 차이는 있지만 겹치는 수요예측 일정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흥행에 성공했다. 투자 수요가 분산되며 흥행 여부가 엇갈릴 수 있다는 일각의 예상은 빗나갔다.

이 때문에 4개 기업이 공모 청약에서도 나란히 흥행 랠리에 동참할지 관심을 끌었다.

머니투데이

강삼권 포인트모바일 대표. /사진제공=포인트모바일




아마존 앞세운 포인트모바일 투자 열기 최고



공모주 슈퍼위크 승자는 포인트모바일이다.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4곳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달성했다.

포인트모바일은 PDA 등 산업용 모바일 기기를 생산한다.

뜨거운 투자 열기는 아마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포인트모바일은 이미 아마존과 거래를 하고 있고, 앞으로 거래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아마존은 글로벌 대표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올해 코로나19(COVID-19) 확산 국면 속 주가가 급등했다.

공모 과정에서 포인트모바일은 아마존과 제품 공급 계약에 따라 8년간 연평균 3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포인트모바일과 아마존이 맺은 주식 관련 계약도 화제가 됐다. 포인트모바일은 지난 7월 아마존과 조건부 신주인수권 부여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 8년간 아마존이 포인트모바일 제품을 구매하는 금액에 비례해 포인트모바일 보통주와 교환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을 아마존이 갖는 구조다.

이 계약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포인트모바일의 최대 매출액은 2억달러, 아마존이 매입할 수 있는 포인트모바일 신주인수권은 최대 148만2618주(보통주 기준)다. 아마존이 모든 거래 조건을 충족해 신주인수권을 취득하고 행사할 경우 확보할 수 있는 포인트모바일 지분율은 17.71%다.


코로나19 수혜 앱코·화장품 소재 강자 엔에프씨도 흥행 동참



포인트모바일뿐 아니라 앱코, 엔에프씨, 클리노믹스도 공모 흥행 랠리에 동참했다.

앱코는 게이밍 기어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올해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실적이 급성장했다. 사업 구조상 PC게임과 PC방 산업과 관련이 깊은데, 게임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혜를 봤다.

엔에프씨는 화장품 소재 기술 강자로 공모 시장 투자 수요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코로나19 국면에서도 비교적 탄탄한 펀더멘탈을 자랑했다. 자외선 차단제 필수 성분인 이산화티탄(TiO2) 국산화에 따른 수혜 기대감도 있다.

클리노믹스는 다중오믹스 기반 질병 예측, 액체생검 기반 암 진단 등 정밀의료 기술로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주식 시장 핫 아이템으로 떠오른 진단 기업과 사업 구조가 유사한 측면이 있다.

이 4개 기업은 오는 12월 1~2일 차이로 신규 상장하는데, 초반 주가 흐름도 주목된다.

신규 상장 예정일은 앱코와 엔에프씨가 오는 12월 2일, 포인트모바일이 3일, 클리노믹스가 4일이다.


연말까지 공모시장 투자 열기 이어질까



촘촘한 공모 일정 속 다수 기업이 나란히 흥행에 성공하면서 연말까지 공모 시장 투자 열기가 이어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4분기 IPO 시장 성수기를 맞아 다양한 기업이 공모 절차를 앞두고 있다. 현재 연말까지 공모 절차를 확정한 기업만 10개를 훌쩍 넘는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보통 연말 IPO 시장은 다수 기업이 공모에 나서면서 투자 수요가 엇갈리는 옥석가리기 현상이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라며 "최근 잇따른 공모 흥행은 신규 상장 종목의 주가 강세와 풍부한 유동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근 겹치는 일정에 동시에 공모에 나선 기업들이 대체로 중소형 규모 공모주인데다 비교적 알짜 기업이라 동반 흥행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도윤 기자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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