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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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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신창리 해역서 송·원대 대형 닻돌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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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다섯 번째 발견…길이 3.1m 모든 면 편평하게 다듬어

경덕원보·희령원보 등 중국 동전도 찾아…제주도 국제교류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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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돌 인양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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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신창리 해역에서 중국 송·원대 무역선의 대형 닻돌(나무로 만든 닻을 물속에 가라앉히기 위해 매다는 돌) 한 점이 발견됐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국립제주박물관은 지난 5월 말부터 7월까지 수중발굴조사를 진행해 대형 닻돌과 중국 도자기·동전 등을 발견했다고 24일 전했다. 신창리 해역 중국 남송(1127∼1279)대 도자기가 다량 발견되고 있는 수중유적이다. 1983년 금제 장신구가 발견되면서 처음 존재가 알려졌다. 과거 중국 무역선이 난파되면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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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신창리 출수 닻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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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된 닻돌은 길이가 3.1m에 달한다. 두 조각으로 쪼개진 채 발견됐다. 전체적으로 긴 마름모꼴로 중앙부가 두툼하고 양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형태다. 중앙부에 22㎝의 얕은 홈이 가공돼 있으며, 고정못을 설치하기 위한 폭 7㎝가량의 홈도 확인된다. 연구소는 "모든 면을 편평하게 다듬었다. 자연석 일부만을 다듬어 사용한 우리나라 전통 닻돌과 차이를 보인다"고 했다. "중국 송·원대에 유행한 목조석정(木爪石碇) 형태"라며 "나무로 된 닻가지(닻에 달린 갈고리)와 결합돼 배를 정박시키는 데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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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동성 실크로드박물관(남해1호 전시) 외부 닻돌 모형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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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우리나라에서는 중국 닻돌 네 점이 발견됐다. 충남 태안 마도 해역 세 점, 전남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 한 점이다. 그 크기는 길이 175㎝ 내외, 두께 11∼13㎝, 무게 100∼130㎏다. 이번에 발견된 닻돌은 길이 310㎝, 중심부 폭 36㎝, 중심부 두께 29㎝, 무게 586㎏으로 훨씬 크고 무겁다. 지금까지 발견된 송대 닻돌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중국 광둥성 양장(陽江)시 앞바다에서 발견된 난하이(南海) 1호 닻돌로 전해진다. 이 닻돌은 길이 310㎝, 무게 420㎏이다. 신창리 해역에서 발견된 것과 비슷하나 무게는 신창리 것이 약 1.4배 더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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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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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돌과 함께 찾아낸 중국 동전은 경덕원보(景德元寶), 희령원보(熙寧元寶), 선화통보(宣和通寶)다. 모두 북송(960∼1127)대에 주조됐다. 연구소는 "경덕원보는 제주도의 고려 사찰인 수정사 터에서 중국 도자기와 함께 확인됐고, 희령원보는 제주 고내리 유적에서 발견된 적이 있다"면서 "수중에서 같은 종류의 유물이 확인된 것이 과거 바닷길을 통한 동아시아 국제교류에서 제주도의 위치를 말해준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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