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통일부-경제계 인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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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3일 삼성·SK·LG·현대차그룹 등 4대 그룹 인사들과 만나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날은 연평도 피격 10주기였다. 야당에서는 “정부가 국민의 죽음에 등돌리고 허상만 쫓고 있다”고 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재계와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열고 “큰 정세로의 변환기에 정부와 기업이 역할 분담을 통해 남북경협의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 장관은 “(북한이) 올해 코로나19, 제재, 자연재해라는 삼중고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북한이 내년에는 경제적 성과 창출에 훨씬 더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북한이) 내년 1월로 예정된 제8차 당 대회를 계기로 경제 발전을 지금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우선적 목표로 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로서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앞서 북한을 남북 간 협력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만드는 전략적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 장관은 향후 남북 경협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앞으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고 비핵화 협상에 진전이 있고 이런 과정에서 대북 제재의 유연성이 만들어지는 기회가 생길 수 있다”며 “남북 경협의 문제는 먼 미래의 문제보다는 예상보다 좀 더 빠르게 시작될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게 아니다”고 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북한의 핵 능력 감축을 조건으로 정상회담의 여지를 남겨두었고, 대북제재의 강화·완화의 적절한 배합을 통해 북한에 미래 비전을 제시할 필요성을 언급했다”며 “어떤 의미에서는 (기존보다) 더 유연한 접근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박영춘 SK 부사장, 윤대식 LG전자 대외협력담당 전무, 이보성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이인용 사장은 “안타깝게도 지난 2년간 남북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지 못해 저희도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기업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한다. 남북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해 가기를 저희도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를 형체도 없이 폭파하고 우리 국민을 총살하고 불태워도 이 정부는 잠잠하다”며 “국민의 죽음엔 등을 돌리고 종전선언이라는 허상만 쫓고 있다”고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정부는 국가안보에 구멍이 뚫리면 바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선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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