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7년여 만에 최대 순매수
개인 투자자, 인버스·곱버스 대거 매입
코스피 지수가 연일 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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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7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로 주식을 쓸어담으면서 코스피가 연고점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하락장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스피는 2553.50으로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2261.15에서 12.6%에 달하는 상승률이다.
코스피가 연일 연고점을 기록하는 배경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대거 유입이 있다. 외국인은 11월 들어 2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426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이 끝나려면 아직 6거래일이 남아있지만, 현재까지 외국인 순매수액은 2013년 9월 7조6362억원 이후 7년 2개월 만에 가장 많다. 월 기준 외국인의 역대 순매수 순위에서도 4위에 해당한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5거래일 중 하루를 제외하고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특히 지난 15일 하루 순매수 규모는 역대 9위인 1조134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1월과 7월을 제외하고 순매도세를 띠었지만, 이달 초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를 선언함에 따라 원화 강세 등의 요인으로 순매수를 크게 늘렸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한국 증시가 가치평가도 좋고, 앞으로는 교역환경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외국인들로서는 모든 측면에서 국내 주식이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특히 역으로 2배 추종하는 ‘곱버스’에 쏠리고 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5847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로 ‘곱버스’라고 불리는 상품이다. 이 곱버스 ETF는 같은 기간 순매수 금액으로 네이버(5777억원), 삼성전자우(1918억원),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슈가 있는 대한항공(1258억원)을 앞질렀다.
곱버스가 아닌 1배의 인버스 상품인 ‘KODEX 인버스’도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 금액이 1138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5위를 기록했다.
한편 국내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 정권 인수인계를 거부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임재균·손은정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미 재무부의 결정은 길게는 차기 정권이 출범할 때까지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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