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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흥민-의조 '살아있네' 호흡 확인…벤투호 오스트리아 원정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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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두 동갑내기의 호흡은 여전했다. 여러모로 상처가 큰 오스트리아 원정에서 얻은 최대 수확이다.

축구대표팀 공격의 핵심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의조(지롱댕 보르도)는 최근 오스트리아에서 치른 멕시코, 카타르와의 친선경기 2연전에서 2골을 합작했다. 멕시코전에서는 선제골을, 카타르전에서는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모두 같은 패턴으로 손흥민의 패스를 황의조가 마무리하는 모습이었다. 크로스가 올라가는 위치와 마무리하는 방식 등이 모두 유사했다.

대표팀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일정은 모두 내년으로 연기됐고 지난 10월에는 순수 국내파로만 팀을 구성해 올림픽대표팀과 맞대결을 벌였다. 유럽파가 모두 합류해 완전체로 치른 경기는 이번 2연전이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일정이었다. 이로 인해 선수들의 호흡과 조직력이 우려됐다.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에 모였고 훈련 기간도 워낙 짧았기 때문에 경기를 치르는 데 어려움이 예상됐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공격 쪽에서는 손흥민과 황의조의 호흡이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최근 유럽에서 가장 뜨거운 공격수로 각광받고 있는 손흥민은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매 경기 제 몫을 하며 특급 도우미 구실을 제대로 해냈다. 소속팀 토트넘에서만큼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필요한 곳에서 또 다른 기능을 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황의조의 2경기 연속골은 더 반갑다. 황의조는 소속팀 보르도에서 원래 포지션인 최전방 공격수로 뛰지 못하고 있다. 장 루이 가세 보르도 감독은 황의조를 측면에 배치하는 경우가 더 많다. 황의조는 K리그 시절에서 측면에 자리한 적이 있지만 좋은 기량은 스트라이커로 뛸 때 더 많이 발휘했다. 국가대표 붙박이 공격수 한 자리를 차지한 것도 원톱으로 자리 잡은 후의 일이었다. 보르도에서 원래 자리에서 뛰지 못해 대표팀에서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기우였다. 황의조는 탁월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결정적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하는 킬러 본능을 뽐내며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과 황의조는 1992년생 동갑내기 친구 사이다. 대표팀에서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본격적으로 콤비를 구축하고 있다. 두 선수는 당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는데 이번 2연전과 마찬가지로 손흥민이 돕고 황의조가 마무리하는 패턴으로 다른 팀들을 무너뜨렸다. 2년여가 지난 시점이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대표팀 공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황의조는 “흥민이와는 어렸을 때부터 함께했다. 서로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있어 자연스럽게 움직인 것 같다. 흥민이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과도 소통하면서 잘 맞췄다”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입장에선 무엇보다 반가운 활약이었다. 대표팀은 내년 3월부터 월드컵 예선 일정을 재개할 예정이다. 4개월 후라 이번에 공격수들이 부진했다면 호흡과 조직력을 크게 걱정해야 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두 선수의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를 통한 필승 공식을 확인한 만큼 마음 놓고 휴식기를 보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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