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민 중 ‘예정대로 개최해야 한다’는 응답 12.6%
일본을 방문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왼쪽)이 16일 오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오른쪽)와 도쿄 총리 관저에서 만나 회담 전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AP/뉴시스 |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16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오는 2021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 개최를 위한 협력을 확인했다.
스가 총리는 올림픽 개최 대한 의욕을 보였고 토마스 위원장도 “내년 (올림픽을) 실행한다는 결의를 공유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 언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0명대에 육박하는 등 매우 심각한 상황임에도 감염 예방을 위한 논의 없이 올림픽 개최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우려 섞인 지적이다.
16일 NHK 등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이날 오전 총리 관저에서 스가 총리와 회담했다.
스가 총리는 “내년 여름 인류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이긴 증거로서 또 동일본대지진으로부터 부흥한 모습을 세계에 발신(홍보)하는 부흥 올림픽으로서 개최를 실현할 결의”라고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스가 총리는 이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 실현을 위해 (IOC와) 긴밀히 협력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바흐 위원장은 “도쿄 (올림픽) 대회를 내년 실행한다는 결의를 공유한다”며 도쿄올림픽을 “코로나 이후 세계에서 인류의 연대와 결속력을 표하는 심볼로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일본 측에 서겠다”며 “지금 인류는 터널 가운데 들어와 있는지도 모르겠으나, 올림픽 성화가 터널 끝에 보이는 빛이 될 수 있다고 함께 믿고 싶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바흐 위원장과 회담 후 가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도쿄 대회에서는 관중의 참가를 상정한 여러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흐 위원장과 안심할 수 있는 대회 실현을 위해 향후에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뜻을 함께했다”며 “의미 있는 대화였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월 당시 아베 신조 전 총리는 바흐 위원장과 전화 회담을 통해 올해 7월 개최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내년 7월로 1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큰 이유였다.
이와 관련 일본 언론은 코로나19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7일 마이니치신문은 사설을 통해 일본 정부는 국내외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본 뒤 내년 봄 관중 수용을 결정할 방침이지만 올림픽 연기를 결정했을 당시와 비교해 현재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났고 추후 상황이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는 가운데 국내외 응원객 수용을 처음부터 전제로 하는 것은 논의 순서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올림픽과 장애인 올림픽은 국내외에서 수백만 명이 모이는 큰 이벤트”라며 “시시각각 바뀌는 세계의 감염 상황을 근거로 개최 형식과 관객수에 대해 신중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민간 연구소인 ‘미츠비시 UFJ 리서치&컨설팅’ 지난 9월 말 일본 전국에 거주하는 2000명을 대상으로 도쿄 올림픽 개최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예정대로 개최해야 한다’는 응답은 단 12.6%에 그쳤다.
규모 축소나 무관객 등 조건부 개최를 지지하는 의견 외 ‘취소’ 19.3%, ‘다시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9%에 달하는 등 올림픽 개최 열기는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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