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항공사 통합안 확정, 한진칼도 이사회 열어 공식화
대한항공 2조5천 유상증자..그중 1조8천억에 아사아나 인수
산은, 한진칼 통해 대한항공 인수 자금 8천억 지원
대한한공-아시아나 LCC 3개사도 통합 추진
정부는 16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주재로 ‘제25차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을 확정했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과 대한항공도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 인수를 공식화했다.
아시아나는 지난 9월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의 매각작업이 최종 무산된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새 주인을 맞게 됐다. 산업은행은 올 연말까지 계약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산은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조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이 중 1조8000억원을 아시아나 인수자금으로 활용하게 된다. 아시아나의 3자 발행 유상증자에 참여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인수하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내년 6월 말 아시아나 지분 63.9%를 취득해 최대주주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유상증자에는 한진칼도 참여한다. 산업은행은 한진칼 3자배정 유상증자 등에 참여해 총 8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한다.
두 회사가 보유한 저비용항공사(LCC) 통합도 추진된다. 대한항공은 자회사로 진에어를, 아시아나는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을 각각 갖고 있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LCC 시장 재편을 추진할 것”이라며 “중복노선 조정과 스케줄 다양화, 기종 단순화 등으로 운영 효율성과 소비자 효율 증대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산은과 한진그룹은 통합과정과 그 이후 고용안정과 소비자 편익, 관계사 기능 조정 및 재편 등 여러 현안과 요구사항에 대해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하고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인수 결정까지 많은 고민과 부담이 있었지만 ‘수송으로 국가에 기여한다’는 한진그룹 창업이념을 충실히 수행하는 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 회사가 통합하면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10위권의 위상과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해 여객 및 화물운송 실적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각각 19위와 29위로 집계된다. 두 회사의 여객 및 화물 운송량을 단순 합산하면 세계 7위권이다.
통합 항공사는 인천공항의 슬롯(항공기 이착륙 허용능력) 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글로벌 항공사와 조인트벤처 확대와 신규노선 개발, 해외 환승수요 유치 등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 노선운영 합리화와 운영비용 절감, 이자비용 축소 등으로 수익성 제고도 가능할 전망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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